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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21 09:18
혼자서 가라!
 글쓴이 : 붓다락키따
조회 : 635  

자전거를 타보았다가 아니라 두 손 놓고 탈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할 때 자전거를 탈 줄 안다고 말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수행을 언제부터 했는가보다 대상을 얼마큼 놓치지 않았는지로 판단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지계는 말과 행위에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여 해야 할 것만 하는 것이 지계입니다. 지계로 말과 행위를 잘 보호했다는 것은 실은 마음을 보호한 것입니다. 말과 행위에서 탐욕, 성냄, 자만 등을 보호한 것이지요. 그런데 현재 잘 보호한 몸 때문에 마음이 힘들다면 좀 더 철저히 보호하거나 아니면 남을 의식한 보호였던가, 오기의 보호였던가, 형식적 보호였던가, 하면 좋다는 심리적 상태의 보호인지 살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몸을 잘 보호할 때, 신심으로 보호했는가, 정진력으로 보호했는가, 지혜로 보호했는가에 따라 결과는 다릅니다. 여기에 알아차림은 항상, 꼭 있어야 합니다. 모든 것은 원인에 따라 결과가 거울처럼 그대로 비춥니다. 마치 걸으면 새겨지는 발자국처럼. 오늘 무엇을 먹고 얼마큼 먹었는가에 따라 몸은 그대로 반응할 것입니다. 산란하게 지낸 후 쓸데없는 생각이 많이 일어나는 것이 당연하듯이.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자신의 단점, 허물, 약한 것을 아는 사람이고, 다른 사람은 자신이 잘한 것만 아는 사람입니다. 오 년, 십 년 뒤 어떨까요? 앞의 사람은 발전하지만, 뒷사람은 아만과 자만, 성냄으로 판단력이 흐려져 불만만 더 많아질 것입니다.

수행은 알고자 해야 합니다. 무엇을? 개념으로 ’, ‘자아라는 그러나 실제인 몸과 마음을 알고자 해야 합니다. ? 이곳에서 자신의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은 것들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알면 일어나지 않지만 모르면 원하지 않은 것들이 일어납니다. 작은 것이라도 얻고자 하면 탐욕과 집착으로 불만족이 일어납니다. 지계 또한 알고자 하는 마음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차분하기 위한 지계여야 합니다. 알아차림을 지녀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왜 이렇게 노력하고 애썼는데 결과가 이게 뭐야 하는 푸념이 일어납니다.

무소의 뿔처럼이 지금 떠오릅니다.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 말고, 혼탁과 어리석음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만남이 깊어지면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고통이 따르는 법. 사랑으로부터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친구를 좋아한 나머지 마음이 거기 얽매이게 되면 본래의 뜻을 잃는다. 가까이 사귀면 그렇게 될 것을 미리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숲속에서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동행이 있으면 쉬거나 가거나 섰거나 여행하는 데도 항상 간섭을 받게 된다. 남들이 원치 않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동행이 있으면 유희와 환락이 따른다. 또 그들에 대해 애정은 깊어만 간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 싫다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사방으로 돌아다니지 말고, 남을 해치려 들지 말고, 무엇이든 얻은 것으로 만족하고, 온갖 고난을 이겨 두려움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만일 그대가 지혜롭고 성실하고 예의 바르고 현명한 동반자를 얻지 못했다면 마치 왕이 정복했던 나라를 버리고 가듯,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우리는 친구를 얻는 행복을 바란다.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대등한 친구는 가까이 친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친구를 만나지 못할 때는 허물을 짓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두 사람이 함께 있으면 잔소리와 말다툼이 일어나리. 언젠가는 이런 일이 있을 것을 미리 살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마음을 어지럽힌다. 욕망의 대상에는 이러한 근심 걱정이 있는 것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것이 내게는 재앙이고 종기이고 화이며, 질병이고 화살이고 공포이다. 이렇듯 모든 욕망의 대상에는 그와 같은 두려움이 있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비둘기 18-03-21 22:13
 
스님께서 해주신 말씀에 가슴에 기억하겠습니다. 오늘은 세상이 얼마나 험하고 혐오스럽더라도, 지지않고 마음을 바르게 잘 지켜내겠다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마음이 힘들 때, 자애를 떠올리는 대상이 되어주시는 상가의 훌륭하신 스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두... 사두... 사두...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