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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9-10 23:03
신체와 건강에 대한 집착
 글쓴이 : 사두
조회 : 68  
안녕하세요 스님. 이 곳에서 종종 좋은 글들을 읽으며 정진에 힘쓰고 있는 재가수행자입니다.
약 5~6년 전 수행에 막힘이 있어 이 곳을 통해 질문을 드렸던 기억이 어슴푸레 납니다. 세월히 무상합니다.
제가 궁할 때마다 질문과 함께 이렇게 가벼운 인사를 올리니 스스로 생각해도 염치가 없습니다.

제가 위빠사나 수행을 하다 보면 가끔, 마음을 바라보는 힘을 까마득히 넘어설 정도로 번뇌가 심하게 일어나는 어떤 집착이 있습니다. 바로 신체와 건강에 관한 집착입니다.

어릴 적부터 타인과의 신체적 접촉을 완강히 꺼릴 정도로 결벽증 비슷한 증세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질병, 세균, 바이러스 등에 대한 공포감, 부상에 대한 걱정, 노화에 대한 근심 등등으로 허송세월을 보낼 때가 있습니다. 신체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무상하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직접 깨닫지를 못하였으니... 명상 수행을 하면서 그 번뇌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무의식 속 깊숙히 내재한 건강과 젊음, 미(美)에 대한 욕구, 그 바탕에 깔려 있는 성욕과 번식, 생존에의 본능 등이 제 마음을 끊임없이 어지럽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런 걱정과 고뇌는 항상 신체적 고통(가슴이 짓눌리는 느낌, 공포와 우울감)과 함께 다가옵니다.

살면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면 건강이라는 녀석은 잠시 이 몸에 머물다가도 순식간에 사라져서 병마를 몰고 오고, 한편으로는 불의의 사고나 청천벽력같은 시한부 선고로 한순간에 큰 고난에 빠지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런 걱정들에 대한 반작용으로 꾸준히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 먹고 보고 듣는 것을 여과해보지만 이제는 그 집착이 정도를 넘어섰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학기술의 힘을 빌어 '나는 결코 늙거나 병들지 않고 완벽한 건강을 유지할 것'이라는 오만도 보입니다. 아무리 마음수행을 해도 신체라는 불이 꺼지면 다 끝장이 아닌가? 하는 본능적인 두려움이 엄습해옵니다. 문득 불로장생의 선약을 구하러 다니던 진시황의 어리석음이 떠오릅니다.

스님께서는 신체와 건강이라는 화두를 어떻게 다스리시는지 궁금하여 이렇게 어리석은 질문을 올립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저의 탐과 치, 그리고 진 - 제 건강을 해치는 사람, 생물 등에 대한 분노 - 를 따끔하게 혼내주셨으면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붓다의 가르침 따라 항상 행복하고 평온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