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아가 아니라, 생각을 생각으로 알지 못하여 ‘내 생각’으로 알 때 자아가 일어납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는 일을 머릿속으로 이미지 하거나 사리를 분간하고 구별하거나 지난 일에 대한 기억, 어떤 일에 관심 가질 때 마음이 그리워하는 것을 생각이라 합니다. 꼬리를 물고 연이어 물밀 듯이 일어나는 것을 생각이라 하며, 생각을 아는 것은 마음입니다.

무엇을 헤아리고 판단하고 궁리하고. 판단 등으로 심상이나 지식을 사용하는 인간의 이성 작용은 사고라 하며 이 사고를 인식하는 것은 마음입니다.

생각하고 궁리하거나 판단 등의 지적 작용과 대상(對象)을 분별하는 것을 사유라 하면 이 사유를 인식하는 것 또한 마음입니다. ‘생각하지 말아야지’가 생각이며 이 상태를 아는 것이 마음입니다.

대상(오온)을 아는 기능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지각으로 아는 것, 마음으로 아는 것, 지혜로 아는 것입니다. 질문에서 생각으로 아는 것은 지각으로 아는 것과 같습니다. 개념과 관념, 표상작용이 일어나는 것은 지각작용 때문입니다. 이 상태에서 위빠사나 수행이란 마음으로 아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여기서 마음이란 거울로 비유할 때, 보이는 것을 있는 그대로 아는 것입니다. 그래도 세부적(세 가지 특성)이고 정확하고 명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그것은 지혜만이 그렇게 알게 합니다.

지혜는 듣거나 읽어서 아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지혜는 스스로 체험하는 것입니다. 이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끝까지 갈 수 있는 체험을 해야 하며, 법이 자신 안에 일어나게 해야 합니다.

지혜(빤냐)란 ‘빠’; 세밀하다, 치밀하다는 뜻과 ‘냐’; 안다, 본다. 이해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름이 잔뜩 묻은 접시를 설거지할 때, 세제를 사용하여 기름기를 깨끗이 없앨 수 있듯이 지혜 또한 마찬가지로 기름기를 액체로 세분화 시켜 마음을 깨끗이 합니다.

주석서, 어린이는 금덩이를 쇠붙이와 같은 부류로 아는 것은 지각이고, 어른이 금덩이는 일반 쇠붙이와 달라 금의 가치를 아는 것은 마음과 같고, 전문가가 이 금은 18k, 24k라고 정확히 아는 것은 지혜와 같다 했습니다.

닙바나는 '도(Magga; 원인의 길)'와 '과(Phala; 도달한 결과)'를 갖습니다. '도'는 '과'에 들어서기 전의 도 마음이 한차례 일어난 순간의 체험을 말합니다. '과'는 '도'가 일어난 즉시 뒤따르는 순간의 결과를 말합니다. '과'는 체험과 상황에 따라서, 여러 번 반복하여 일어나지만, 결과인 도는 반드시 한 번만 일어납니다.

닙바나를 체험해야 최소한 수다원이 됩니다. 수다원이 되려면 원인인 도와 결과인 과를 갖추게 됩니다. 닙바나인 과(Phala)에 들어야 천오백 개의 번뇌를 줄인 10가지 번뇌 중 3가지가 뿌리째 뽑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