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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14-02-01 14:29
    안녕하신지요, 스님..
     글쓴이 : Moon
    조회 : 3,076  
     이번 설집중수행에 참가한 집사람에게서 들었습니다. 스님이 몇 번 전화를 하셨는데 제가 못 받았다고. 스님이 전화를 거실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아는 전화번호 아니면 받지를 않거든요. 집전화에도 선원전화번호 등록해 놓겠습니다. 

    제가 스님을 통해 위빠사나를 제 수행법으로 정한 것이 5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간 별다른 수행의 진전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단지 하루에 2시간 정도? 수행하고, 이밖에 산에서 걸을 때나,  가끔 하는 것 없이 그냥 가만히 있으면서 지켜보려 하고 이런 생활을 이어올 뿐입니다. 마음은 여전히 멋대로고요. 그래도 그간 헤매는 마음을 다루는 잔기술이랄까 이런 게 아주 조금 는 것 같기는 합니다. 잡념을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제가 살아온 과정은 받아들임이라는 말의 확장, 심화의 과정이었다고도 할 만합니다. 장애들을 자애의 대상으로 삼으려고도 해보다가 흐지부지하고, 이제는 그냥 그대로 두는 쪽으로 해보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그대로 두려고 했었지만 이제는 잡념에서 벗어나겠다는 것도 없이 좀 더 온전히 그대로 두어 보려 합니다. 어떻게 컨트롤 해보려는 의도적인 노력이 가해지는 것 조차 없기를 바라면서요.  이렇게 해보면 생각이 멈칫함을 압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다시 흐릿해져버리곤 하지요. 아마도 저는 이렇게 다시 흐릿해져 버리는 걸  강한 의지보다는 수용의 방식으로 처리한다고 합리화 하는 것 같습니다. 강한 의지의 방법은 제게 아닐 지 모르지만 수용의 방법도 만만한 것이 아닐 것 같은데  저는 그냥 멀거니 놓치는 것을 수용이라고  미화한 것은 아니었는지 의문이 지금 드네요.  

     그간 읽은 책들을 통해 진여를 본다는 건 노력보다 얼마나 진정으로 원하는 지가 더 결정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진정 보려한다면 (이미 보고 있기에) 순간 바로 진여를 볼 것이라고요.  수행도  강한 의지의 행사를 통해 가르침을 실천하는 방법도 있지만  allow everything to be as it is의 방법도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수행 방법도 이렇게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애매해지기도 합니다. 일단은  예불문의 '위빠사나 관찰방법'선에서 정리하려고는 합니다. 있는 그대로 두되, 이를 잘 관찰하려하는. 

    그간의 제 수행과정을 정리하자면, 무뎌진 채로 그러나 완전히 녹슬지는 않은 의지력을 가지고 이런 저런 책들을 통해 수행의 칼날을 좀 더 세워보려고 하면서 결국은 수용인지 타협인지 애매해지기도 하면서  이어오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더 깊어지는 수용의 방향이었다고 여기고자 합니다.   

    올 봄 부터는 직장에도 다녀보려고 합니다. 시간이 많은 것과 수행이 잘 되는 것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생각도 들고, 우리나라에서 요구하는 가장의 모습에 부응하려는 것도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스님..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