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 웅장한 숨소리, 브리칭
혹시 고래가 수면 위로 솟구쳐 힘껏 숨을 내뿜는 모습을 본 적 있는지요? 이 웅장한 행동을 브리칭(Breaching, 고래 뛰기)이라고 한다. 고래가 물 위로 뛰어오르는 이 순간은 단순한 호흡을 위한 동작이 아니다. 깊은 바닷속에서 긴 시간 숨을 참고 올라온 고래는, 수면 위로 솟구치며 거대한 물줄기를 뿜어낸다. 이는 마치 ‘나는 살아 있다’고 세상에 외치는 존재의 선언이다.
존재의 증명과 소통의 언어
브리칭은 고래에게 생명을 재확인하는 행위이자, 바다라는 광활한 공간에서 동료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신호를 보내는 중요한 소통 수단이다. 멀리까지 울려 퍼지는 숨소리와 물보라는 마치 바다의 심장 박동처럼, 서로의 생명을 확인하고 고독한 바다에서 잊히지 않기 위한 연대의 언어이다. 또한 브리칭은 몸속의 열을 발산해 체온을 조절하며, 물과 거품을 내뿜으며 같은 종끼리는 이 소리로 서로를 구별하며 소통한다.
이렇게 생명과 직결된 특별한 ‘숨소리’를 내는 존재가 과연 고래뿐일까?
해녀의 숨비소리, 삶과 생명의 가슴소리
숨은 모든 생명에게 소중하지만, 제주 해녀들에게 숨은 삶 그 자체이다. ‘숨’을 한계까지 참으며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 가정의 생계를 위해 목숨을 걸고 바다에 뛰어드는 해녀들은 별다른 호흡 장비 없이, 자맥질을 돕는 무거운 납덩이와 부력 도구인 테왁, 그리고 망사리만을 지닌 채 거친 바닷속에 몸을 던진다. 한 번의 숨으로 바닷속을 누비며 해산물을 채취하는 이들의 잠수를 제주도 말로 '숨비'라 한다.
바다에서 웬 새소리가 사방에서 들리지? 아무리 둘러봐도 새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물질하던 해녀가 수면 위로 떠올라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강하게 내뱉을 때 “호오이”하는 독특한 (숨비)소리만 있다.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삶으로 돌아오는 환희와 안도의 시간이다. 휘파람처럼 길고 높은 음조는 바닷가 멀리까지 퍼져나간다.
숨비소리는 해녀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신호이자, 고단한 무레질(물질)과 강인한 정신이 빚어낸 태고부터 시작된 생명의 소리이다. 숨이 얼마나 찼으면 입술이 아닌 가슴 깊은 곳에서 휘파람 소리가 날까?
고래는 심해의 어둠 속에서, 해녀는 바다의 맨살 속에서 자신의 숨을 견뎌낸다. 생명은 물속에서 연약해지지만, 이들이 수면 위로 솟아올라 뿜어내는 숨소리는 강인한 존재의 소리이다. 비록 서로를 모른 채 살아가지만, 고래와 해녀는 같은 바다에서 같은 숨을 나눈다.
고래의 숨소리와 해녀의 숨비소리가 바다 위에서 만나면, 그 순간 바다는 생명의 심장처럼 뛰기 시작한다. 이 소리만큼 깊은 감동을 울리는 소리를 나는 알지 못한다. 이는 숨비소리가 생명의 갈림길이기 때문이다.
원초의 소리
숨비소리는 해녀들만의 의사소통 방식으로 물속에서 뭉게(문어), 구젱이(소라), 보말(고둥) 등을 물질하는 외마디 언어이다. 깊고 푸른 바닷속에서, 숨비소리는 ‘나 여기 있어’라고 외치는 생명의 신호이자, 서로의 안부를 묻는 따스한 인사이며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수단뿐 아니라, 서로를 지키는 약속이다. 숨비소리는 해녀들만의 언어이자, 위험한 바다에서 서로를 지키는 안전망이다.
물질 도중 한 해녀의 숨비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서로를 살피는 해녀들은 망사리를 내려놓고 곧장 물로 몸을 던진다. 그것은 단순한 신호가 아니라 생명을 부르는 외침이다. 그리고 바다와 맞서 싸운 애환과 삶의 세월이 녹아 있는 울림이다. 파도에 지친 몸이지만, 숨비소리만큼은 언제나 맑고 힘차다. 삶이 아무리 고단해도, 그 소리에는 희망이 담겨 있다.
제주 바닷가에 서서 숨비소리를 듣는 순간, 수십 명에서 백여 명으로 구성된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도 이 숨비소리의 깊이와 감동을 흉내 내기 어렵다. 왜냐하면 이 소리는 생명의 절박함에서 터져 나오기에 그 어떤 음악보다도 깊은 울림이 가슴을 파고든다. 바람과 파도, 그리고 해녀의 숨비소리가 어우러진 그 순간, 우리는 인간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위대함을 동시에 본다.
숨비소리는 남에게 보이기 위한 소리가 아니다. 단순히 들리는 소리가 아니라, 듣는 이의 마음마저 적시는 생명의 눈물이다. 오직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터져 나오는 자유의 발현이자 원초의 소리이다.
숨, 그리고 연결
이제 잠시 눈을 감고, 자신의 숨에 귀를 기울여 본다. 고요한 새벽 공기 속에서도, 바쁜 일상에서도 들릴 듯 말 듯 이어지는 자신의 숨결. 문득 들리는 냉장고의 윙 소리, 창밖의 바람, 그리고 그 틈 사이에 조용히 오르내리는 배 움직임이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 그 숨은 어쩌면 고래처럼, 해녀처럼, 자신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우리 모두는 생명의 위대함과 소중함을 이어가며 살아간다.
바다의 심연에서 울려 퍼지는 숨소리, 그리고 일상에서 반복되는 자신의 숨. 이 모든 숨은, 서로를 잇는 보이지 않는 다리이다.
숨비소리처럼, 일상에서 벗어나
이제 자신의 숨에 더 깊이 귀 기울일 시간이다.
숨비소리가 메아리치는 제주에서 삶의 무게를 한껏 들이마셨다가 내쉬는 그 숨결의 리듬 속에서,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6일까지 새롭게 문을 여는 수행홀에서 첫 집중 수행이 시작된다. 이곳에서 일상에 쌓인 모든 노폐물과 무거움을 해녀의 숨비소리처럼 한 번에 내뿜고, 집중과 지혜의 깊은 호흡으로 자신을 다시 채우는 특별한 경험의 시간을 갖자.
이제는 그곳에서 고래와 해녀처럼, 생명의 숨소리를 새롭게 마주할 시간이다.
7월 24~8월 6일까지 제주 선원 집중수행 안내 (내용 보기)
17. 집중 수행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 96 (내용 보기)

수행 홀을 지키는 최진규 수행자 (현재 진행 35% 상태인 바닥)

부처님 모실 곳 기초 작업

정원 귤나무, 법당 앞 밭으로 옮기기


고래의 웅장한 숨소리, 브리칭
혹시 고래가 수면 위로 솟구쳐 힘껏 숨을 내뿜는 모습을 본 적 있는지요? 이 웅장한 행동을 브리칭(Breaching, 고래 뛰기)이라고 한다. 고래가 물 위로 뛰어오르는 이 순간은 단순한 호흡을 위한 동작이 아니다. 깊은 바닷속에서 긴 시간 숨을 참고 올라온 고래는, 수면 위로 솟구치며 거대한 물줄기를 뿜어낸다. 이는 마치 ‘나는 살아 있다’고 세상에 외치는 존재의 선언이다.
존재의 증명과 소통의 언어
브리칭은 고래에게 생명을 재확인하는 행위이자, 바다라는 광활한 공간에서 동료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신호를 보내는 중요한 소통 수단이다. 멀리까지 울려 퍼지는 숨소리와 물보라는 마치 바다의 심장 박동처럼, 서로의 생명을 확인하고 고독한 바다에서 잊히지 않기 위한 연대의 언어이다. 또한 브리칭은 몸속의 열을 발산해 체온을 조절하며, 물과 거품을 내뿜으며 같은 종끼리는 이 소리로 서로를 구별하며 소통한다.
이렇게 생명과 직결된 특별한 ‘숨소리’를 내는 존재가 과연 고래뿐일까?
해녀의 숨비소리, 삶과 생명의 가슴소리
숨은 모든 생명에게 소중하지만, 제주 해녀들에게 숨은 삶 그 자체이다. ‘숨’을 한계까지 참으며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 가정의 생계를 위해 목숨을 걸고 바다에 뛰어드는 해녀들은 별다른 호흡 장비 없이, 자맥질을 돕는 무거운 납덩이와 부력 도구인 테왁, 그리고 망사리만을 지닌 채 거친 바닷속에 몸을 던진다. 한 번의 숨으로 바닷속을 누비며 해산물을 채취하는 이들의 잠수를 제주도 말로 '숨비'라 한다.
바다에서 웬 새소리가 사방에서 들리지? 아무리 둘러봐도 새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물질하던 해녀가 수면 위로 떠올라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강하게 내뱉을 때 “호오이”하는 독특한 (숨비)소리만 있다.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삶으로 돌아오는 환희와 안도의 시간이다. 휘파람처럼 길고 높은 음조는 바닷가 멀리까지 퍼져나간다.
숨비소리는 해녀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신호이자, 고단한 무레질(물질)과 강인한 정신이 빚어낸 태고부터 시작된 생명의 소리이다. 숨이 얼마나 찼으면 입술이 아닌 가슴 깊은 곳에서 휘파람 소리가 날까?
고래는 심해의 어둠 속에서, 해녀는 바다의 맨살 속에서 자신의 숨을 견뎌낸다. 생명은 물속에서 연약해지지만, 이들이 수면 위로 솟아올라 뿜어내는 숨소리는 강인한 존재의 소리이다. 비록 서로를 모른 채 살아가지만, 고래와 해녀는 같은 바다에서 같은 숨을 나눈다.
고래의 숨소리와 해녀의 숨비소리가 바다 위에서 만나면, 그 순간 바다는 생명의 심장처럼 뛰기 시작한다. 이 소리만큼 깊은 감동을 울리는 소리를 나는 알지 못한다. 이는 숨비소리가 생명의 갈림길이기 때문이다.
원초의 소리
숨비소리는 해녀들만의 의사소통 방식으로 물속에서 뭉게(문어), 구젱이(소라), 보말(고둥) 등을 물질하는 외마디 언어이다. 깊고 푸른 바닷속에서, 숨비소리는 ‘나 여기 있어’라고 외치는 생명의 신호이자, 서로의 안부를 묻는 따스한 인사이며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수단뿐 아니라, 서로를 지키는 약속이다. 숨비소리는 해녀들만의 언어이자, 위험한 바다에서 서로를 지키는 안전망이다.
물질 도중 한 해녀의 숨비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서로를 살피는 해녀들은 망사리를 내려놓고 곧장 물로 몸을 던진다. 그것은 단순한 신호가 아니라 생명을 부르는 외침이다. 그리고 바다와 맞서 싸운 애환과 삶의 세월이 녹아 있는 울림이다. 파도에 지친 몸이지만, 숨비소리만큼은 언제나 맑고 힘차다. 삶이 아무리 고단해도, 그 소리에는 희망이 담겨 있다.
제주 바닷가에 서서 숨비소리를 듣는 순간, 수십 명에서 백여 명으로 구성된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도 이 숨비소리의 깊이와 감동을 흉내 내기 어렵다. 왜냐하면 이 소리는 생명의 절박함에서 터져 나오기에 그 어떤 음악보다도 깊은 울림이 가슴을 파고든다. 바람과 파도, 그리고 해녀의 숨비소리가 어우러진 그 순간, 우리는 인간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위대함을 동시에 본다.
숨비소리는 남에게 보이기 위한 소리가 아니다. 단순히 들리는 소리가 아니라, 듣는 이의 마음마저 적시는 생명의 눈물이다. 오직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터져 나오는 자유의 발현이자 원초의 소리이다.
숨, 그리고 연결
이제 잠시 눈을 감고, 자신의 숨에 귀를 기울여 본다. 고요한 새벽 공기 속에서도, 바쁜 일상에서도 들릴 듯 말 듯 이어지는 자신의 숨결. 문득 들리는 냉장고의 윙 소리, 창밖의 바람, 그리고 그 틈 사이에 조용히 오르내리는 배 움직임이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 그 숨은 어쩌면 고래처럼, 해녀처럼, 자신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우리 모두는 생명의 위대함과 소중함을 이어가며 살아간다.
바다의 심연에서 울려 퍼지는 숨소리, 그리고 일상에서 반복되는 자신의 숨. 이 모든 숨은, 서로를 잇는 보이지 않는 다리이다.
숨비소리처럼, 일상에서 벗어나
이제 자신의 숨에 더 깊이 귀 기울일 시간이다.
숨비소리가 메아리치는 제주에서 삶의 무게를 한껏 들이마셨다가 내쉬는 그 숨결의 리듬 속에서,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6일까지 새롭게 문을 여는 수행홀에서 첫 집중 수행이 시작된다. 이곳에서 일상에 쌓인 모든 노폐물과 무거움을 해녀의 숨비소리처럼 한 번에 내뿜고, 집중과 지혜의 깊은 호흡으로 자신을 다시 채우는 특별한 경험의 시간을 갖자.
이제는 그곳에서 고래와 해녀처럼, 생명의 숨소리를 새롭게 마주할 시간이다.
7월 24~8월 6일까지 제주 선원 집중수행 안내 (내용 보기)
17. 집중 수행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 96 (내용 보기)
수행 홀을 지키는 최진규 수행자 (현재 진행 35% 상태인 바닥)
부처님 모실 곳 기초 작업
정원 귤나무, 법당 앞 밭으로 옮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