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왜 제주도인가요? / 10월 18일 제주도에서. – 154

보리수 스님
2025-10-06

한 해 동안의 건축과 성찰

 

2024년 10월 3일, 제주도 집중수행처에 첫 삽을 떴다.

그때는 3~4개월이면 완공될 줄 알았다. 그러나 짓고 또 짓고, 일부를 고치고 보완하다 보니 어느새 일 년이 훌쩍 흘렀다. 물론 365일 내내 공사가 이어진 것은 아니다. 어쩌면 일한 날보다 쉬는 날이 더 많았다. 날씨가 추워서, 자재를 기다리느라, 비가 와서, 다음 공정을 위해 시간이 필요해서, 일하시는 분들의 일정이 맞지 않아서, 혹은 어떤 재료를 쓸지 결정을 내리지 못해서…. 지금 돌아보니, 사연들이 많았다.

 

‘집 짓고 나면 삼 년 늙는다.’, ‘이빨이 흔들린다.’는 말이 괜한 게 아니다.

집뿐만 아니라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크고 작은 어려움이 따른다. 건축에 문외한이다 보니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요구사항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생기는 일들이 많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어떤 새로운 일을 하던! 과정이란 본래 그런 것 같다.

 

건축하면서 가장 난처했던 건 ‘부수고 다시 할 수 없다.’이다.

작은 것은 고치면 되지만, 어느 정도 공정이 진행된 뒤에는 수정하고 싶어도 건축비를 생각하면 쉽게 손댈 수 없다. 그럴 때면 미숙했던 판단과 경험이 떠올라 아쉬움만 곱씹게 된다.

 

세상에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반드시 함께해야 하는 일이 있다.

건축은 후자다. 각자의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이 마치 모자이크 조각처럼 제 역할만 마치고 떠난다. 그렇게 스무 명 남짓의 전문가들이 한 점씩 찍어가면, 그 점들이 선이 되고 면이 되어 나중에야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완성된다.

 

그러다 보니 그 점들을 이어 전체를 아우르는 사람이 필요하다. 바로 현장소장이다.

이분이 얼마나 많은 분야를 두루 아는가에 따라 건물의 완성도와 공사 기간, 비용이 달라진다. 하지만 그런 분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나는 이 일을 처음 해보는 터라 결국 소개로 소장을 모실 수밖에 없었다. 말로는 ‘걱정하지 마세요, 전문가입니다.’ 하지만, 막상 진행하다 보면 비전문가인 내가 보기에도 어설픈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결국 모든 일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이다.

이 관계가 좋아야 일이 순조롭고, 그렇지 않으면 정말 ‘삼 년 늙는’ 경험하게 된다. 그 관계의 끈은 바로 ‘돈’이다. 돈에 따라 일하는 손이 달라지는데, 그 손이란 실은 ‘마음’이다. 마음이 돈에 제일 먼저 반응한다. 돈에 따라 몸이 움직이는 것이다. 당연한 경제 이치다. 물론 돈이 합리적으로 오가면 문제가 없지만, 약속이 바뀌거나 처음과 달리 더 요구받을 때면 당황스럽고 씁쓸하다. 그러니 자기 작품으로 여기는 일은 다른 나라에서나 듣게 된다.

 

대부분은 일한 만큼 대가를 받으면 되는데, 간혹 그렇지 못할 때가 있다. 실력이 미치지 못할 때다.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도로’ 조선 시대 때 속담을 지금 들여다보아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다. 건축 분야에 실력 있는 전문가들을 제주에서 만나기가 참 쉽지 않다. 그 점이 가장 아쉽다. 게다가 대부분의 자재가 육지에서 오다 보니 예상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

 

물이 흐를 때 평평한 곳만 흐르지 않듯이, 이번 건축의 여정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물살이 고르게 흐를 수 없듯, 크고 작은 소용돌이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으려 애쓴 시간이었다.

건축이 아니었더라도, 삶이란 결국 그런 흐름과 같지 않나 싶다.

 

10월 18일, 마침내 여러분을 모시고 첫 문을 연다.

 

집중수행처의 단아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소쩍새들이 지난가을부터 그렇게 울었던 것 같다.

 

이날은 수행자에게도, 선원에게도, 그리고 오랜 시간 곁을 지킨 나에게도 참으로 뜻깊고 벅찬 날이다. 이 수행처는 나보다 오래 살 것이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보다 더 오래 남아 법의 향기를 전할 것이다.

오래 남을 이 공간에 관심 있고, 불사에 동참해 주신 수행자들, 수고해 주신 모든 분을 진심으로 초대한다.

함께 자부심을 나누고, 이날의 기쁨을 함께 누렸으면 한다.

살면서 이런 즐겁고 벅찬 날이 또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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