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안거 <셋째 날>
장대비가 틈 없이 세차게 쏟아진다. 탁발이 걱정된다. 몇 걸음 걷는 동안 젖은 가사가 몸을 짓누른다. 도로가 무릎 높이까지 급류가 되어 세차게 흐른다.
조심히 정신 바짝 차려 걷게 된다. 좀 더 가니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 몸의 균형을 흩트린다. 뒤에서 따라오는 60대, 70대의 연로한 비구들이 걱정된다. 갑자기 70대의 비구가 급류에 훌쩍 떠내려간다.
올 때가 더욱 걱정된다. 비 오면 신도들 불 피우기가 어렵다. 대부분 찬밥이지만. 다른 날보다 탁발 공양 보시하는 마을 사람은 오히려 더 많다.
올 때, 멀더라도 다른 길로 돌아온다. 그사이 넓은 개울이 되었기 때문이다. 마을 청년들이 밧줄로 이편에서 저편 나무에 줄을 맨다. 발우는 청년들이 맡고 한 명씩 줄을 단단히 잡고 급류를 헤치며 힘겹게 한 명씩 건너간다.
키를 넘는 급류다. 줄을 놓치면 위험하다. 발이 땅에 닿지 말자 한다. 물살에 가사가 벗겨진다. 발길질을 매우 빠르게 한다. 찬물에 몸은 더욱 덥다. 다다른 비구들, 가사를 다시 고쳐 여미고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앞만 보고 있다.
건너지 못한 늙은 비구들은 줄을 놓치지 말고 물살보다 더 힘 있게 힘을 내야 한다. 모두 무사히 이상 없이 건넜다.
구릉에 오르자, 몇 신도들이 마지막 음식 공양을 한다. 다른 마을에서까지 와서 날마다 공양한다. 바나나잎에 싼 음식이다. 처음 보고 처음 받는 공양물이다.
비,
수행처에 도착해서도 간간이 내린다. 발우를 의자 위에 올려놓고 진흙 펄이 된 가사를 주름이 잔뜩 생긴 손으로 세탁하고 씻고 오니, 몸에 상처와 진물이 흐르는 개가 발우의 밥을 먹고 있다.
가까이 가기 전까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먹더니 그제야 황급히 흘낏 뒤를 보며 몇 발짝 옮긴다. 발우를 보니 4/5를 이미 먹었다. 야속하다. 뱃속에서 새끼가 굼틀거리는 어미이다.
<넷째 날>
어둡다고 길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비에 잠겼다고 길이 없어진 것도 아니다.
빗물이 빠지고 어둠이 가시면 길이 모습을 보이지만, 비 온 후의 길은 엉망이다.
여러 대의 소 수레 자국만 있고 길은 안 보인다. 도로는 논처럼 질퍽하다.
젖은 흙이기에 길이 매우 미끄럽다.
발목 넘게 늪처럼 푹푹 빠진다.
소, 돼지, 가축의 오물은 위에 뜨고, 가라앉은 건 누런 색깔로써 대신한다.
어제 탁발 때 어떠했는지? 물 건널 때 마음을 지켰는지? 스승께서 물으신다.
앉아서 자는 것이 참 편안하다. 누울 수도 없는 이 공간이 그래도 넓다.
탁발할 때 몸은 움직이지만, 마음은 한 곳에 고정되어 움직임이 단절되는 것만 창밖을 보듯이 지켜본다.

두 번째 안거 <셋째 날>
장대비가 틈 없이 세차게 쏟아진다. 탁발이 걱정된다. 몇 걸음 걷는 동안 젖은 가사가 몸을 짓누른다. 도로가 무릎 높이까지 급류가 되어 세차게 흐른다.
조심히 정신 바짝 차려 걷게 된다. 좀 더 가니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 몸의 균형을 흩트린다. 뒤에서 따라오는 60대, 70대의 연로한 비구들이 걱정된다. 갑자기 70대의 비구가 급류에 훌쩍 떠내려간다.
올 때가 더욱 걱정된다. 비 오면 신도들 불 피우기가 어렵다. 대부분 찬밥이지만. 다른 날보다 탁발 공양 보시하는 마을 사람은 오히려 더 많다.
올 때, 멀더라도 다른 길로 돌아온다. 그사이 넓은 개울이 되었기 때문이다. 마을 청년들이 밧줄로 이편에서 저편 나무에 줄을 맨다. 발우는 청년들이 맡고 한 명씩 줄을 단단히 잡고 급류를 헤치며 힘겹게 한 명씩 건너간다.
키를 넘는 급류다. 줄을 놓치면 위험하다. 발이 땅에 닿지 말자 한다. 물살에 가사가 벗겨진다. 발길질을 매우 빠르게 한다. 찬물에 몸은 더욱 덥다. 다다른 비구들, 가사를 다시 고쳐 여미고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앞만 보고 있다.
건너지 못한 늙은 비구들은 줄을 놓치지 말고 물살보다 더 힘 있게 힘을 내야 한다. 모두 무사히 이상 없이 건넜다.
구릉에 오르자, 몇 신도들이 마지막 음식 공양을 한다. 다른 마을에서까지 와서 날마다 공양한다. 바나나잎에 싼 음식이다. 처음 보고 처음 받는 공양물이다.
비,
수행처에 도착해서도 간간이 내린다. 발우를 의자 위에 올려놓고 진흙 펄이 된 가사를 주름이 잔뜩 생긴 손으로 세탁하고 씻고 오니, 몸에 상처와 진물이 흐르는 개가 발우의 밥을 먹고 있다.
가까이 가기 전까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먹더니 그제야 황급히 흘낏 뒤를 보며 몇 발짝 옮긴다. 발우를 보니 4/5를 이미 먹었다. 야속하다. 뱃속에서 새끼가 굼틀거리는 어미이다.
<넷째 날>
어둡다고 길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비에 잠겼다고 길이 없어진 것도 아니다.
빗물이 빠지고 어둠이 가시면 길이 모습을 보이지만, 비 온 후의 길은 엉망이다.
여러 대의 소 수레 자국만 있고 길은 안 보인다. 도로는 논처럼 질퍽하다.
젖은 흙이기에 길이 매우 미끄럽다.
발목 넘게 늪처럼 푹푹 빠진다.
소, 돼지, 가축의 오물은 위에 뜨고, 가라앉은 건 누런 색깔로써 대신한다.
어제 탁발 때 어떠했는지? 물 건널 때 마음을 지켰는지? 스승께서 물으신다.
앉아서 자는 것이 참 편안하다. 누울 수도 없는 이 공간이 그래도 넓다.
탁발할 때 몸은 움직이지만, 마음은 한 곳에 고정되어 움직임이 단절되는 것만 창밖을 보듯이 지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