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 후 두 번째 안거 전날>
구릉에 있는 수행처. 수계식 법당에서 세 방향을 내다보니 야자수와 팜나무가 수평선처럼 가물가물하게 지평선 끝까지 펼쳐져 있다. 세 개의 법당(수행, 수계식, 포살식) 20분을 쉬지 않고 걸어야 볼 수 있을 만큼 수행처가 넓다. 그 사이로 토굴과 햇빛만 엉성하게 대충 가린 쿠띠(오두막)들이 250m~400m 거리를 두고 있다.
피곤하다.
만달레이에서 5~6시간을 어느 방향인지도 모르게 왔다. 길을 따라 달리고 길 아닌 흙길도 이리저리 찾아 달렸다. 뽀얀 먼지가 온몸을 뒤덮었다.
지금,
해가 기울고 있다. 까비야(스님들은 돈을 만질 수 없기에 남자 불자가 목적지까지 함께 하며 필요한 경비, 짐을 들어줌/ (주) 스님을 돕는 남자 수행자를 지칭하는 말)와 차가 다시 돌아가야 하기에 대충 지리를 익히고 그들을 보낸다. 수행처에서의 하루 시간표(탁발 시간, 수행 면담, 법문)와 이곳 수행처의 특징을 자세히 일러준다.
내일부터 안거가 시작된다. 강한 계율과 금욕적 생활의 힘듦을 힘껏 재차 강조하다가 이곳에서의 생활이 힘들 것 같으면 한 달 이내에 다른 수행처로 옮길 수 있다고 빠져나갈 방향을 일러준다.
<안다까이(가사)를 맡기다>
입고 있는 2벌의 가사와 하나의 겹 가사 외에는 모두 빼앗는다. 목욕할 때 입는 가사도 이곳에선 필요 없다. 빨래 시에도 입고 있는 가사에서 해결해야 한다. 비구들 앞에서 두딴가 한 가지를 세 번씩 암송하면서 13가지를 맹세하고, 정해준 장소를 받았다.
입구에 죽은 뱀이 보인다. 길이 10m쯤 되는 암반 굴이다. 습기는 없다. 사용한 지 오래되었기에 밀폐된 공기 냄새가 온몸은 휘감는다. 약한 빛도 전혀 없이 캄캄하다. 전에 타웅부루 사야도께서 이곳에서 수행하던 곳이라면서 나에게 특별히 이 자리를 내어 준다고 강조한다. 열심히 수행하라는 암시다.
앉은 곳에서 일어나 두 걸음 걸으면 방충망으로 된 문이 있다. 촛불을 켜고 대충 청소한다. 수행처에서 준 가죽 방석을 깔고 앉아 있으려니 오른쪽 벽 모퉁이에 무엇이 있는 것 같다. 큰 매실만 한 알이 5개 다닥다닥 붙어 있다.
촛불을 들어 사방을 천천히 보다 방충망 위 환기통에 팔뚝만 한 악어와 뱀의 중간 모습의 파충류가 눈을 똑바로 뜨고 보고 있다. 바깥으로 나가 수행 중인 사미 두 명을 급히 데려왔다.
미얀마어를 모르고 영어를 모르기에 의사소통이 안 된다. 나에게 중요한 건 위험한 파충류냐 안 위험한 것이냐다. 이것을 표현하기 위해 팔뚝을 물고 오른손으로 목이 잘리는 몸짓을 한다. 이에 이들은 계속 손바닥을 귀에 대면서 잠자는 모습만 내보인다.
나의 표현은 목이 잘리는 손짓으로 죽느냐는 것이고, 이들의 표현 방법은 잠자는 모습이다. 참 다르다. 이곳은 전깃불이 없다. 최대 문명적인 것은 초와 성냥뿐이다.
나의 정신적 스승인 사야도께서 호흡 수행에 대해서 가르쳐 주신다. 사야도께서는 평상시처럼 어떤 정진력이나 긴장하지 말고 들고 내쉬며 자연스럽게 호흡하라고 가르쳐 주셨다.
호흡은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편안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해야 한다고 하셨다. 오후 1시부터 수행을 시작했다. 이제 배움의 단계가 시작되었다.
*제주선원 위로 무지개가 보이네요. 그 순간을 기록해 주신 분, 고맙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건물 앞 토지에 수행처를 지을 예정입니다.
*불사보시 누적 합계가 3억원을 넘었습니다. 꾸준하게 참여해 주시는 모든 분께 두 손 모아 감사드립니다.
사두, 사두, 사두!

11/5 (일) 보리수선원과 무지개

불사보시금 누적현황
<출가 후 두 번째 안거 전날>
구릉에 있는 수행처. 수계식 법당에서 세 방향을 내다보니 야자수와 팜나무가 수평선처럼 가물가물하게 지평선 끝까지 펼쳐져 있다. 세 개의 법당(수행, 수계식, 포살식) 20분을 쉬지 않고 걸어야 볼 수 있을 만큼 수행처가 넓다. 그 사이로 토굴과 햇빛만 엉성하게 대충 가린 쿠띠(오두막)들이 250m~400m 거리를 두고 있다.
피곤하다.
만달레이에서 5~6시간을 어느 방향인지도 모르게 왔다. 길을 따라 달리고 길 아닌 흙길도 이리저리 찾아 달렸다. 뽀얀 먼지가 온몸을 뒤덮었다.
지금,
해가 기울고 있다. 까비야(스님들은 돈을 만질 수 없기에 남자 불자가 목적지까지 함께 하며 필요한 경비, 짐을 들어줌/ (주) 스님을 돕는 남자 수행자를 지칭하는 말)와 차가 다시 돌아가야 하기에 대충 지리를 익히고 그들을 보낸다. 수행처에서의 하루 시간표(탁발 시간, 수행 면담, 법문)와 이곳 수행처의 특징을 자세히 일러준다.
내일부터 안거가 시작된다. 강한 계율과 금욕적 생활의 힘듦을 힘껏 재차 강조하다가 이곳에서의 생활이 힘들 것 같으면 한 달 이내에 다른 수행처로 옮길 수 있다고 빠져나갈 방향을 일러준다.
<안다까이(가사)를 맡기다>
입고 있는 2벌의 가사와 하나의 겹 가사 외에는 모두 빼앗는다. 목욕할 때 입는 가사도 이곳에선 필요 없다. 빨래 시에도 입고 있는 가사에서 해결해야 한다. 비구들 앞에서 두딴가 한 가지를 세 번씩 암송하면서 13가지를 맹세하고, 정해준 장소를 받았다.
입구에 죽은 뱀이 보인다. 길이 10m쯤 되는 암반 굴이다. 습기는 없다. 사용한 지 오래되었기에 밀폐된 공기 냄새가 온몸은 휘감는다. 약한 빛도 전혀 없이 캄캄하다. 전에 타웅부루 사야도께서 이곳에서 수행하던 곳이라면서 나에게 특별히 이 자리를 내어 준다고 강조한다. 열심히 수행하라는 암시다.
앉은 곳에서 일어나 두 걸음 걸으면 방충망으로 된 문이 있다. 촛불을 켜고 대충 청소한다. 수행처에서 준 가죽 방석을 깔고 앉아 있으려니 오른쪽 벽 모퉁이에 무엇이 있는 것 같다. 큰 매실만 한 알이 5개 다닥다닥 붙어 있다.
촛불을 들어 사방을 천천히 보다 방충망 위 환기통에 팔뚝만 한 악어와 뱀의 중간 모습의 파충류가 눈을 똑바로 뜨고 보고 있다. 바깥으로 나가 수행 중인 사미 두 명을 급히 데려왔다.
미얀마어를 모르고 영어를 모르기에 의사소통이 안 된다. 나에게 중요한 건 위험한 파충류냐 안 위험한 것이냐다. 이것을 표현하기 위해 팔뚝을 물고 오른손으로 목이 잘리는 몸짓을 한다. 이에 이들은 계속 손바닥을 귀에 대면서 잠자는 모습만 내보인다.
나의 표현은 목이 잘리는 손짓으로 죽느냐는 것이고, 이들의 표현 방법은 잠자는 모습이다. 참 다르다. 이곳은 전깃불이 없다. 최대 문명적인 것은 초와 성냥뿐이다.
나의 정신적 스승인 사야도께서 호흡 수행에 대해서 가르쳐 주신다. 사야도께서는 평상시처럼 어떤 정진력이나 긴장하지 말고 들고 내쉬며 자연스럽게 호흡하라고 가르쳐 주셨다.
호흡은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편안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해야 한다고 하셨다. 오후 1시부터 수행을 시작했다. 이제 배움의 단계가 시작되었다.
*제주선원 위로 무지개가 보이네요. 그 순간을 기록해 주신 분, 고맙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건물 앞 토지에 수행처를 지을 예정입니다.
*불사보시 누적 합계가 3억원을 넘었습니다. 꾸준하게 참여해 주시는 모든 분께 두 손 모아 감사드립니다.
사두, 사두, 사두!
11/5 (일) 보리수선원과 무지개
불사보시금 누적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