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자기 이해: 지각(산냐칸다, 상온 想蘊) – 118

보리수 스님
2025-02-03

  어느 날, 이름답지만 가장 가혹하고 살벌한 환경으로 알려진, 지구에서 가장 기온이 높은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에 여러 스님과 함께 있었습니다. 높은 지대에서 저 멀리 아래를 보니 큰 폭으로 강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먼저 와본 한 스님이 그것은 강물이 아니라 신기루라고 합니다. 저 신기루蜃氣樓를 강물로 착각하여 달려 갔지만, 강물은 간 거리만큼 뒷걸음쳐 눈앞에 나타난 강에 결코 다다르지 못하고 수많은 사람이, 결국 물을 찾지 못한 채 목숨을 잃었기에 이곳을 ‘죽음의 계곡’이라 합니다. 하지만 내가 두 눈을 크게 뜨고 보아도, 그 강물은 영락없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우리 얼굴에는 바깥세상을 인식하는 다섯 가지 감각기관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다섯 가지 문感官으로 외부와 서로 작용합니다.

자신을 이해하고, 사상·주의·이념·주장에서 벗어나려면, 세 번째로 ‘지각산냐, 想’을 알아야 합니다. 붓다께서는 지각을 ‘아지랑이heat shimmer, 陽炎’에 비유하셨습니다. 아지랑이는 햇볕이 강하게 내리쬘 때 대기의 굴절 현상으로 지면이 아른거리며 위로 올라가는 공기의 흐름입니다. 그리고 이 아지랑이에서 공기 온도의 차이가 벌어지면, 신기루mirage, 蜃氣樓가 만들어집니다. 신기루는 물체가 실제 위치가 아닌 다른 곳에서 보이는 현상으로, 아지랑이와 신기루는 모두 빛과 공기의 상호작용으로 일어납니다.

 

  우리는 지각을 통해 실재하지 않는 것을 실재한다고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지각은 육문六門에서 일어나는 감각에 의미를 부여하는 정신적 과정으로, 인식한 대상을 알아보고 기억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대상이 있으면, 언제나 지각이 작용합니다. 지각의 역할은 기억하는 것이며, 다음에 다시 만났을 때 알아보기 위해 정신적인 표시表示, mark나 표상表象, sign을 남깁니다. 즉, “이것은 (그때 그것)과 같은 것이다. 이것이 (그것)이다.”라고 인식하도록 작용합니다. 지각은 식별과 인지를 담당하지만, 물질이나 느낌웨다나처럼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경전, “자신이 과거에 무지와 갈애의 결과로 업이 일어났고, 그로 인해 접촉이 생겼으며, 그 결과 지각이 발생한다.” 눈앞에 상대가 없더라도 흐릿하게 상대 얼굴이 떠오르는 것이 지각표상, 表象입니다. 마치 목수가 목재에 제도용 표시, 표상들을 남기는 것에 비유됩니다. 목수들은 다음에 어떤 부분을 사용할지, 어떤 부분을 잘라내야 할지, 무엇이 어디에 들어가야 할지를 알기 위해 목재에 먹줄로 표시를 합니다.

 

  지각은 옳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자가 코끼리를 만나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할 것입니다. 그가 코끼리의 한 부분만을 만진다면, 만진 부분에 따라 코끼리를 기둥이나 벽으로 인식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지각산냐이 이미 알고 있는 표상을 통해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밭과 논에 세워진 허수아비를 참새나 노루는 사람으로 착각하여 가까이 가지 않습니다. 참새와 노루가 허수아비를 사람으로 여기는 이유는, 그들이 허수아비든 실제 사람이든 상관없이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산길을 걷다가 밧줄을 보고 뱀으로 착각하고 놀라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의 전체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부위를 기록기억, 표시해 두었다가, 나중에 이를 떠올려 현재의 모습과 대조하여 인식합니다. 이것이 바로 ‘지각’입니다. 지각은 이처럼 표시나 표상을 만들어, 나중에 대상을 기억하고 알아보기 위해 작용합니다. 그러나 지각은 사진처럼 그대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표상 작용을 통해 왜곡되거나 다르게 인식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낯선 곳에서 익숙한 얼굴을 찾으려 하고, 때로는 모르는 사람을 아는 사람으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지각은 명칭을 붙이고, 표시하며, 과거 기억을 상기하여 어린아이가 기억하는 수준에서 이해합니다. 반면, 마음찟따, 心은 어른 수준에서 이해하고, 지혜빤냐는 전문가 수준에서 이해합니다.

 

  지각은 정신적 요소 중 하나로, 한순간에 오직 하나만 작용하며, 한순간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지각의 대상이 사라지면, 지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지어리석음가 없고, 갈망이 없고, 업깜마이 없고, 접촉이 없다면, 더 이상 지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 얼음을 볼 때 물의 본성만 보고 얼음이나 물을 보지 마라.

- 아픔을 볼 때 느낌웨다나의 본성만 보고 팔, 다리나 아픔을 보지 마라.

- 男女를 볼 때 이런 모습은 男子이다. 하고 마음으로 안다. 좋다, 나쁘다는 느낌으로 보지 말며, 짐작으로 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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