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자기 이해, “실재를 아는 구체적 방법” – 140

보리수 스님
2025-07-07

왜 실재를 알아야 하나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수많은 일을 경험한다. 먹고사는 일의 어려움, 삶의 크고 작은 고민, 가족과 부부간의 갈등과 불화는 생각처럼 되어 좋은 일만 생기면 괜찮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런 현실에서 형이상적 진리나 세상 너머의 가르침, 초월적 이상 세계는 허울만 좋을 뿐 실재가 아니기에 실속이 없다. 

괴로움, 고통, 불만족은 사실이다. 누군가 해결해 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된다. 이럴 때 시원하게 해줄 방법이 없을까 하는 갈증이 생기며, 괴롭고 불만족인 힘듦이 일어난다. 누가 해결해 주면 좋지만 그렇지 못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이런 것을 시원히 해결하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간절한 마음이 일어난다. 


집중과 실재를 아는 것

이때 비로소 도움 되는 첫 번째 방법은 집중의 힘이다. 집중이 깊어지면, 연잎 위의 물방울처럼 외부의 고통이나 불만이 스며들지 못하고 흘러내린다. 하지만 집중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들에서 벗어나 오랜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


두 번째는 실재를 아는 것이다. 실재를 알면 선입견, 망상, 추측, 허상, 자기 고집과 자만, 불확실한 앎과 집착에서 벗어나게 된다. 실재를 보는 순간, 바위처럼 단단해 보이던 문제가 달걀 껍데기처럼 산산이 부서진다. 마치 꿈에서 깨어나듯,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게 된다. 


실재와 비실재를 구분하는 이유

이 구분의 목적은 존재와 인식의 본질을 명확히 하여 괴로움의 원인을 해소하고, 진정한 윤회괴로움, 불만와 번뇌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 실재궁극적 실재, paramattha dhamma는 생멸하는 법으로, 실제로 존재하며 경험할 수 있는 네 가지인 물질루빠, 마음의 작용쩨따씨카, 52가지, 마음찟따, 열반닙바나을 말한다. 이 중 열반은 초세속적 대상이므로, 수행의 초점은 주로 앞의 세 가지에 두면 충분하다.

- 비실재관습적 실재, saṁmuti dhamma는 사회 관습이나 개념의 세계로, 가족관계, 공간, 시간, 위치, 형상, 계속됨, 상상, 집단, 인종, 직업 등은 실체가 없는 관념일 뿐이다.

 

이 구분은 서양의 전통 존재론인 고정불변하는 영혼이나 자아를 실재로 보는 관점과 달리, 모든 현상이 인연에 따라 생멸함을 바르게 이해하게 해준다. 


수행을 통해 실재와 비실재 구분법

수행하다 보면, 우리는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직접적 현상실재과 그 위에 덧씌워진 이름·생각·개념비실재을 분명히 구분하는 법을 알게 된다.

 

1. 수행 중 자주 떠오르는 대상 구분하기

㉠ 몸에서 일어나는 감각

실재: 아픔, 저림, 따뜻함, 시원함, 눌림 등 직접 감지되는 현상

비실재: “내 다리가 아프다”, “이러다 병나는 거 아냐?” 같은 생각과 해석


이렇게 수행한다

① 감각 자체만 알아차린다.

② ‘내 것’이라는 생각은 흘려보낸다.

③ 마음속으로 정리한다:

“아픔 — 실재” / “내 다리 — 비실재”

 

㉡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

실재: 생각, 걱정, 화남, 두려움 등 직접 올라오는 정신 현상

비실재: “나는 걱정 많은 사람이다”, “내가 화를 잘 낸다” 등 자기규정

 

이렇게 수행한다

① 걱정이나 화가 올라올 때, 그냥 지켜본다.

② ‘내가 그렇다’는 꼬리표는 흘려보낸다.

③ 마음속으로 정리한다:

“생각 — 실재” / “걱정 많은 사람 — 비실재”

 

㉢ 감각기관을 통한 경험

실재: 들리는 소리, 보이는 색깔, 냄새, 맛, 촉감

비실재: “이건 좋은 소리야”, “예쁜 사람이다” 등 평가, 해석

 

이렇게 수행한다

① 소리가 들리면, 그냥 ‘소리’로 알아차린다.

② ‘좋다’, ‘싫다’ 판단이 일어나면, 그 판단을 알아차리고 흘려보낸다.

③ 마음속으로 정리한다:

“소리 — 실재” / “좋은 소리 — 비실재” 


2. 앉아서 하는 실재·비실재 수행

① 눈을 감고 몸의 감각을 지켜본다.

② 따뜻함, 저림, 뻐근함 등 감각이 올라오면, 그대로 알아차린다실재.

③ 동시에 ‘내몸이다’, ‘아프면 큰일이다’ 같은 생각이 떠오르면, 그것은 비실재라고 알아차린다.

④ 생각은 끊임없이 흘러도 괜찮다.

⑤ 매 순간 실재·비실재를 구분하며 그냥 흘러가게 놔둔다. 


3 일상에서 실재·비실재 알아차리기

 누가 “넌 게으르다”고 말할 때: 소리는 실재 / 평가와 기분 상함은 비실재.

 길을 걷다 누가 웃는 걸 보면: 웃음소리는 실재 / 남자·여자다는 비실재.

③ 밥을 먹으며: 씹는 감각, 맛은 실재 / “맛있다”, “내 최애 음식”은 비실재.

④ “짖는 개”라고 말할 때: ‘짖는 소리’실재는 실제 / ‘개’라는 명칭은 사회 관습일 뿐이다. 

실재 현상을 경험하면서도, 그 현상에 덧붙여진 명칭이나 역할개, 고양이, 사람, 남자, 여자 등은 실재가 아니다.

 

이렇게 수행한다

 감지되는 현상만 바로 알아차리고

 판단·평가·이름 붙이기는 내려놓는다.


4. 알아차림 마음속으로 명칭

“소리 — 실재 / 듣기 싫다 — 비실재”

“느낌 — 실재 / 내 것 — 비실재”

“생각 — 실재 / 내가 그렇다 — 비실재”

“보임 — 실재 / 예쁘다·못생겼다 — 비실재”

이런 구분을 자주 연습하면 분별력이 또렷해지고 대상이 명확해진다. 결국 집착이 옅어지고 괴로움이 소멸한다. 


5. 왜 이 구분이 중요한가?

우리는 평소에 비실재를 실재로 착각한다.

그 착각 때문에 괴로움, 성냄, 두려움, 욕심이 생긴다. 하지만 실재만 주시하고 비실재는 흘려보내는 연습을 하면, 마음은 점차 가벼워지고 괴로움에서 벗어날 힘이 자란다. 


실재와 비실재의 이익

이 구분으로 우리는 다음의 이익을 얻는다.

㉮ ‘나’, ‘내 것’, ‘내 역할’ 등 덧씌워진 것들이 실재가 아닌 관념임을 분명히 안다.

㉯ 이는 곧 집착에서 벗어나는 길로 이어지고, 고통의 원인인 집착이 사라진다.

㉰ 비실재를 실재로 착각해 생기던 괴로움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실재와 비실재를 분명히 구별할 때, 우리는 실재를 바르게 관찰하고, 비실재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게 된다. 그 결과 괴로움의 원인이 소멸하고 지혜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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