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왜 제주도인가요? “혼저 옵서예!” 사라지는 제주어 – 142

보리수 스님
2025-07-21

“혼저 옵서예!” 사라지는 제주어, 흔들리는 정체성

“제주 토속어는 투박하고 촌스러워서 생활과 수업에 쓰지 않아요.”

제주 한 젊은 국어 교사의 말이다. 표준어만을 사용하고 학생들에게 그렇게 가르친다고 했다. ‘아차’ 싶다. 정말 이래도 괜찮을까? 


위기에 처한 제주어의 현실

제주어는 단순 방언이 아니다. 제주 사람들의 삶, 감정, 기억이 담긴 그릇이다. 제주어를 잃는 건 그 그릇을 깨는 일이다.

일제강점기의 ‘국어 말살 정책’은 말이 정체성의 뿌리임을 보여줬다. 유네스코는 2010년 제주어를 ‘소멸 위기 언어’로 지정했다. 2022년 제주도교육청 조사에 따르면, 20대 이하 중 제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이는 5% 미만이라 한다.

 

‘혼저 옵서예(어서 오세요)’, ‘게난(그러니까)’, ‘고맙수다(감사합니다)’는 단순 인사말이 아니다. 그 안에 제주 특유의 정서, 공동체의 온기, 삶이 흐르고 있다. 


함께 사라지는 제주의 정신과 문화

제주어와 함께 해녀 문화, 민간 신앙, 구전 설화도 소멸 중이다. "숨비소리 들읍서?" 같은 말은 이제 아이들이 모른다.

제주어에는 제주의 자연환경과 생활양식이 스며 있다. ‘하르방(할아버지)’, ‘오름(기생화산)’, ‘곶자왈(숲)’, ‘빌레(절벽)’, ‘테우(뗏목)’은 지형과 해양 문화를 담은 소중한 언어 유산이다.

 

이제 제주의 아이들은 ‘멩질하다(야무지다)’, ‘졸망졸망(작고 귀엽다)’, ‘헛헛하다(허전하고 외롭다)’ 같은 말들을 알지 못한다. 그 말들을 모르면, 제주만의 정서와 감정, 숨결도 함께 모르는 것이다.

 

언어가 사라지면 그 언어에 깃든 고유의 세계관과 지식 체계, 문화 전통이 함께 사라진다. 어업, 농업의 지혜, 자연과 교감한 전통은 표준어로 온전히 담기 어렵다. 


지역어는 창의성의 원천

제주어는 독창성과 상상력의 보고다. 웨일스어, 게일어, 카탈루냐어처럼 세계 곳곳에서 지역어는 정체성을 강화하고 문화 관광의 매력으로 활용된다. 반면, 제주어가 표준어에 밀리면 ‘제주다움’은 희미해진다.

언어는 공동체의 뿌리다. 유네스코도 경고하듯, 언어가 사라지면 고유의 세계관과 지식, 전통도 사라진다. 


제주어 살리는 실천 방안

- 가정에서는 부모와 조부모가 아이들과 제주어로 대화. 전래동요나 설화를 제주어로 들려주자.

- 교육 현장에서는 제주어를 ‘투박한 방언’이 아닌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가르치자. 제주어 교재, 구연 대회, 연극 공연 등으로 체험 기회 제공하자.

- 미디어 활용하기. 제주어 방송, 웹툰, 게임, 영상 콘텐츠로 젊은 세대의 흥미 유도하자.

2007년 제주도는 ‘제주어 보전 및 육성 조례’를 제정했으나, 일상에서 제주어 사용으로 이어지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수행처럼 이어가야 할 제주어

수행은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도 고요함으로 중심을 잃지 않고, 흩어진 마음을 한곳에 모으는 일이다. 고요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다. 매일매일, 꾸준한 실천으로 쌓아야 비로소 깊은 고요에 이른다.

 

제주어를 지키는 일도 수행과 같다. 급변하는 세상의 소음에서도 제주만의 고유한 정신을 잃지 않고 지켜내야 한다. 표준어의 거센 파도와 세계화의 바람 속에서도, 제주어는 그 중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수행의 힘은 지속에 있다. 하루 30분이라도 매일 계속하는 것이 일주일에 한 번 긴 시간 하는 것보다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제주어도 마찬가지다. 거창한 보존 사업보다 더 큰 힘은, 집에서 주고받는 한마디 인사말에 있다.

 

수행은 혼자 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도반과 상가 그리고 수천 년 이어져 온 지혜의 전통을 이어받는 여정이다. 제주어를 사용하는 것도 그렇다. 혼자 말하는 것 같지만, 실은 제주 땅에서 살아온 수많은 조상과 마음을 잇는 행위다.

 

어르신들 말씀처럼,

말 알아듸우꽈? 맨도롱 허게 말앙 호꼼호꼼 쓰멍 햄시민 제주말만큰 곱은 말도 어서마씀.”

(말 알아들어요? 답답하게 굴지 말고 조금씩 사용하면 제주말만큼 고운 말도 없습니다.)

 

바로 이것이다. 수행이 ‘호꼼호꼼’ 깊어지듯, 제주어도 천천히, 꾸준히, 정성스럽게 생활에서 사용해야 한다. 급히 서두르지 말고, 매일 조금씩, 마음을 모아가면서. 


지금 우리가 나서야 할 때

제주어는 세련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무 깊고 넉넉해서 쉽게 옮겨지지 않는다. 제주어를 지키는 일은 단지 말을 보존하는 일이 아니다. 제주를 지키는 일이며, 우리가 누구였는지를 잊지 않기 위한 실천이다. 그것은 곧 나 자신을 지켜내는 ‘수행’과 같다.

 

언어학자들은 제주어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30년도 남지 않았다고 경고한다. 지금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은 제주어로 된 할머니의 자장가, 바닷바람에 실려 온 해녀들의 노래를 영영 들을 수 없게 될지 모른다.

 

이제 제주에 있는 모든 이는 그 실천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수행자가 되어야 한다.

 

혼저 혼저, 제주말 살아내게 허게 마씸!

(어서어서, 빨리, 제주말 살려냅시다!)

 

혼저 혼저, 수행 고치 허게마씸!

(어서어서, 빨리, 수행 함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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