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은 매우 강하다. 천 년이 지나도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유적들은 돌로 된 것들뿐이다. 돌은 강하다.

이 돌보다 더 강한 것은 쇠이다. 아무리 강한 돌이라도 쇠가 닿는 곳은 여지없이 쪼개지고, 허물어진다. 쇠가 더 강하다.

이렇게 강한 쇠도 불 앞에서는 아무 힘도 못 쓰고 납작 자세를 최대한 낮춘다. 불이 더 강하다.

강한 불이라도 물을 만나면 무서워서 금방 굳어버린다. 굳었기에 힘을 전혀 쓰지 못한다. 물이 더 강하다.

이렇게 강한 물도 미립 방울이 될 때까지 산산이 부서지고 쪼개져 수증기가 된다. 수증기가 더 강하다.

이렇게 강한 수증기라도 구름 앞에서는 수증기라는 힘을 버리고 구름이 될 수밖에 없다. 구름이 더 강하다.

이렇게 강한 구름이라도 바람 앞에서는 전혀 속수무책으로 이리저리 바람 따라갈 수밖에 없다. 바람이 더 강하다.

이렇게 강한 바람도 사람을 흔들지는 못한다. 사람이 더 강하다.

이렇게 강한 사람에는 재가자와 출가자가 있다. 재가자보다 출가자가 더 강하다.

이렇게 강한 출가자도 집중을 이룬 자와 이루지 못한 자가 있다. 집중을 이룬 자가 더 강하다.

이렇게 강한 집중도 지혜와 비교할 수 없다. 지혜를 이룬 자가 더 강하다.

사람이건 동물이건 생물이건 무생물이건 간에 이렇게 약한 것은 강한 것 앞에서는 명칭만 남을 뿐 자기 존재의 힘을 갖질 못한다.

재산이 많아도,

지위가 높아도,

권력을 잡아도,

명예를 존중해도,

세력을 넓혀도,

권세가 하늘 같아도,

실력이 출중해도,

실권을 장악해도,

수명이 길어도

강한 것 앞에는 힘을 전혀 쓰지 못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강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집중이다.

그보다 더 강한 것은 지혜이다.

지혜는 모든 짐승의 발자국이 코끼리 발자국 안에 들어오는 것처럼, 모든 슬기, 분별력, 예지, 현명함, 부드러움, 선함, 아름다움, 지혜로움이 들어온다.

지위가 높아도 자만 앞에서는 지위가 무너지네!

아무리 많은 것도 탐욕 앞에서는 매우 적다네.

존경받는 부모, 선생이라도 성냄 앞에서는 존경이 무너지네!

재산이 많아도 어리석음 앞에서는 재산이 무너지네!

강한 자만도 탐욕도 성냄도 어리석음도 지혜 앞에서는 힘을 못 쓰네!

세상에서 지혜가 가장 강하다네.

강상우 이사 물청소, 벽이끼 제거

 2024.03.24 선원 정원 제비꽃

2024.03.24 선원 정원 목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