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현재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어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친구가 되어버린 옛 여자친구와 관계를 상당히 불편해합니다.
물론 당연한 반응이지만 옛 여자친구는 가족이 없고 타지에서 와서 도움받을 친구도 많지 않습니다.
이런 친구를 멀리한다면 자비의 마음을 버리는 것 같아 괴롭습니다.
자비와 사랑의 마음이 양립할 수는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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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스님2021-06-01 08:54
결정을 잘하려면 포기를 알아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세상 모든 사람은 부모님을 여의어 고아가 됩니다. 어릴 때 제외하고, 부모님이 안 계실 때 오히려 세상을 빠르게 보는 강인한 힘이 생깁니다. 친구는 많을수록 좋지만, 현실적으로 진정한 한 명만 있어도 됩니다. 이러함을 알아 상대로 말미암아 자신의 중심을 흩뜨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결혼이란 한 사람만 마음에 두고 한 사람만 생각하고 한 사람에게만 잘해주고 한 사람만 상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그러함을 좋아하고 원합니다.
결혼을 앞두고 자비(멧따와 까루나)를 내세워 오해받을 행위는 자신의 어리석음에서 일어난 집착이고, 결혼할 상대에게 혼돈으로 일생 중 가장 좋을 때 오히려 걱정과 의심으로 손해 보는 날이 길어서는 안 됩니다. 자비는 이럴 때 이런 사람에게 일어나면 안 됩니다. 물론 진정한 자비라면 문제가 안 되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자비는 실은 자비가 아니라 구분하지 못하는 데에서 일어나는 욕심과 집착이기 때문입니다.
결혼 상대를 무시하고 현 상황을 잘못 판단하면 안 됩니다. 그러함이 아니라면 차라리 오랜 기간 사귀고 있는 분하고 결혼하는 것은 어떤지요? 물론 많은 시간 요량으로 헤아렸을 것입니다.
사는 것은 판단의 연속입니다. 중요하건, 덜 중요하건 판단합니다. 이에 따라 결정이 다르며 이 결정이 자신의 목적과 방향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사는데 판단하여 결정할 수밖에 없는 것은 몇 개를 한꺼번에 손아귀에 넣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판단은 두 개 세 개라도 결정은 몇 개가 아니라 단 하나만 택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다 놓치게 됩니다.
선택에서 결정을 잘하려면 그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포기”입니다. 하나의 결정을 위해 몇 가지는 포기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하나만 선택해야 합니다. 포기만 있어서는 안 되지만 포기를 몰라서도 안 됩니다.
판단에는 순위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사람, 정신과 물질적으로 값어치 있는 사람,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 등 이때 잘못된 결정으로 후회와 괴롭지 않으려면 상대보다 자신의 상태를 먼저 파악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이때 자신의 좋은 마음에서 판단하면 절대로 후회하지 않고 자신과 상대 모두 좋을 것입니다.
수행에 직접적인 관계가 아닌 질문이라 조심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랜 시간 만나던 여자친구가 있는데 시간이 지나며 친구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 후 현재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어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친구가 되어버린 옛 여자친구와 관계를 상당히 불편해합니다.
물론 당연한 반응이지만 옛 여자친구는 가족이 없고 타지에서 와서 도움받을 친구도 많지 않습니다.
이런 친구를 멀리한다면 자비의 마음을 버리는 것 같아 괴롭습니다.
자비와 사랑의 마음이 양립할 수는 없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