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산란하고 어지러운 마음을 다스리고자 선원에 가서 수행을 할 때가 있다. 어떤 날은 수행하겠다는 마음을 내는 것 만으로도 수행하며 마음이 안정되기도 하지만, 어떤 날은 아무리 용을 써도 산란함이 가라앉지 않을 때가 있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
선원장 스님과 수행 인터뷰를 할 때 이런 말씀을 드렸더니, 일상생활의 모습이 수행할 때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꾸준하게 매일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마음을 산란하게 하는 것을 멀리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산란함이 다스려지지 않을 때는 보시를 하라고 하셨다.
처음 보시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막연하게 금전(돈)을 의미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보시는 좋은 마음을 내어 자신과 주위 사람을 위해 하는 모든 것이 포함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선원에 수행하러 와서 청소를 하는 것, 흐트러진 신발을 정리하는 것, 길을 가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것, 소액이라도 기부를 하는 것, 차별하지 않고 사람을 대하는 것 등 마음에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친절한 말과 행동을 하는 것도 보시에 포함되는 것 같았다. 자신과 타인, 나아가 생명있는 모든 것을 배려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것 자체가 자애(慈愛)이자 보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인색하지 않고 너그러울 수 있도록 평소에 선행을 많이 하는 것도 수행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보시공덕>
베풂은 중생을 위한 복의 그릇이요
참된 진리에 이르는 길이니
누구라도 베풂의 공덕을 생각하거든
기쁘고 즐거운 마음을 내라.
베풂은 널리 평등하게 골고루 하되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아야만
베푸는 마음속에서 법을 만나
구제받는 인연을 맺으리라.
사람들은 선행도 하고 불선행도 하나니
선과 불선은 늘 제 갚음을 받는 법
자신이 닦은 선, 불선의 과보는
없어져 사라지지 않는다.
예전에 그 사람이 무엇을 했는가는
지금 받는 과보로써 알 수 있으니
선행에는 즐거운 과보가 따르고
불선행에는 반드시 괴로운 과보가 따른다.
선과 불선은 자신이 익힌 버릇이니
씨앗을 뿌려 열매를 거두듯
선과 불선의 결과도 자신이 거둘 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널리 베풀면
뭇 사람의 사랑과 칭찬이 따르니
가는 곳곳마다 두려움이 없고
누구에게도 미움을 사지 않을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의 베풂은
온갖 나쁜 생각을 멀리 떨쳐버리고
태어나는 곳곳마다 좋은 세상이 되니
모든 성인이 칭찬한다.
그러므로 진실한 베풂을 행하는 사람은
모든 중생을 평등하게 보고
옳다, 그르다 시비하는 마음을
일체 일으키지 않아야 할 것이다.
- 예불문 138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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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숙2024-06-19 10:32
오늘 하루 마음이 선과 불선에 얼만큼 저울질 되었는지 살펴보게 됩니다. 글 감사합니다.
"선과 불선은 자신이 익힌 버릇이니
씨앗을 뿌려 열매를 거두듯
선과 불선의 결과도 자신이 거둘 것이다."
가끔 좋은 일을 하더라도 마음은 그렇지 않을 때가 있었습니다. 내가 좋은 말과 행동을 하고 있다는 자만심, 이 선업이 나에게 좋게 작용할 거라고 바라는 마음, 내가 선한 마음과 행동을 하고 있다는 착각 등... 만들어 낸 생각을 걷어내고 진정 어떠한 마음으로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정말 좋은 마음으로 보시할 수 있도록 수행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끔 산란하고 어지러운 마음을 다스리고자 선원에 가서 수행을 할 때가 있다. 어떤 날은 수행하겠다는 마음을 내는 것 만으로도 수행하며 마음이 안정되기도 하지만, 어떤 날은 아무리 용을 써도 산란함이 가라앉지 않을 때가 있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
선원장 스님과 수행 인터뷰를 할 때 이런 말씀을 드렸더니, 일상생활의 모습이 수행할 때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꾸준하게 매일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마음을 산란하게 하는 것을 멀리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산란함이 다스려지지 않을 때는 보시를 하라고 하셨다.
처음 보시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막연하게 금전(돈)을 의미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보시는 좋은 마음을 내어 자신과 주위 사람을 위해 하는 모든 것이 포함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선원에 수행하러 와서 청소를 하는 것, 흐트러진 신발을 정리하는 것, 길을 가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것, 소액이라도 기부를 하는 것, 차별하지 않고 사람을 대하는 것 등 마음에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친절한 말과 행동을 하는 것도 보시에 포함되는 것 같았다. 자신과 타인, 나아가 생명있는 모든 것을 배려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것 자체가 자애(慈愛)이자 보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인색하지 않고 너그러울 수 있도록 평소에 선행을 많이 하는 것도 수행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보시공덕>
베풂은 중생을 위한 복의 그릇이요
참된 진리에 이르는 길이니
누구라도 베풂의 공덕을 생각하거든
기쁘고 즐거운 마음을 내라.
베풂은 널리 평등하게 골고루 하되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아야만
베푸는 마음속에서 법을 만나
구제받는 인연을 맺으리라.
사람들은 선행도 하고 불선행도 하나니
선과 불선은 늘 제 갚음을 받는 법
자신이 닦은 선, 불선의 과보는
없어져 사라지지 않는다.
예전에 그 사람이 무엇을 했는가는
지금 받는 과보로써 알 수 있으니
선행에는 즐거운 과보가 따르고
불선행에는 반드시 괴로운 과보가 따른다.
선과 불선은 자신이 익힌 버릇이니
씨앗을 뿌려 열매를 거두듯
선과 불선의 결과도 자신이 거둘 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널리 베풀면
뭇 사람의 사랑과 칭찬이 따르니
가는 곳곳마다 두려움이 없고
누구에게도 미움을 사지 않을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의 베풂은
온갖 나쁜 생각을 멀리 떨쳐버리고
태어나는 곳곳마다 좋은 세상이 되니
모든 성인이 칭찬한다.
그러므로 진실한 베풂을 행하는 사람은
모든 중생을 평등하게 보고
옳다, 그르다 시비하는 마음을
일체 일으키지 않아야 할 것이다.
- 예불문 138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