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는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을까?
제가 찾아본 자료에 따르면 부처님께서는 재가자와 출가자 상황에 맞게 다르게 돈에 대해 설명해주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재가자에게는
바른 생계를 통해 재산을 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원칙적으로 오계를 어기지 않는 방법으로 재산을 구하라는 것이죠.
그와 같이 재물을 모은 뒤 다음과 같이 사용하도록 권장하십니다.
(중략)
그와 같이 재물을 모은 뒤
재가자는 자신의 가문을 부양하나니
네 등분으로 재물을 나누어서
그는 [인생의] 친구들을 내치지 않고 돕는다.
첫 번째 몫의 재물은 생활에 사용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몫은 사업하는데 쓰고
네 번째는 저축을 해야 하나니
재난에 대처하기 위해서이다.
-교계 싱갈라 경 (Siṅgālovāda Sutta, D31), 각묵스님 옮김-
또한 다음과 같이 합리적이고 알맞게 재물을 지출하라고 권장하십니다.
"장자여,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열정적인 노력으로 얻었고 팔의 힘으로 모았고 땀으로 획득했으며 법답고 법에 따라서 얻은 재물로 네 가지 일을 한다. 무엇이 넷인가?"
"장자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열정적인 노력으로 얻었고 팔의 힘으로 모았고 땀으로 획득했으며 법답고 법에 따라서 얻은 재물로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바르게 행복을 지키도록 한다. 부모를... 아들과 아내와 하인과 일꾼들을... 친구와 친척들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바르게 행복을 지키도록 한다. 장자여, 이것이 [네 가지 가운데서] 첫 번째이니, 그가 합리적이고 알맞게 재물로써 행한 것이다."
"다시 장자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열정적인 노력으로 얻었고 팔의 힘으로 모았고 땀으로 획득했으며 법답고 법에 따라서 얻은 재물로 모든 재난, 즉 불과 물과 왕과 도둑과 적과 [나쁜 마음을 가진] 상속인 등의 여러 가지 재난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그는 자신을 안전하게 지킨다. 장자여, 이것이 두 번째이니, 그가 합리적이고 알맞게 재물로써 행한 것이다."
"다시 장자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열정적인 노력으로 얻었고 팔의 힘으로 모았고 땀으로 획득했으며 법답고 법에 따라서 얻은 재물로 다섯 가지 헌공을 하나니, 그것은 친지에게 하는 헌공, 손님에게 하는 헌공, 조상신들에게 하는 헌공, 왕에게 하는 헌공(세금), 신에게 하는 헌공이다. 장자여, 이것이 세 번째이니, 그가 합리적이고 알맞게 재물로써 행한 것이다."
"장자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열정적인 노력으로 얻었고 팔의 힘으로 모았고 땀으로 획득했으며 법답고 법에 따라서 얻은 재물로 사문·바라문들에게 정성을 다한 보시를 한다. 그러한 사문·바라문들은 교만과 방일함을 금하고 인욕과 온화함에 헌신하여 살면서 각자 자신을 길들이고 각자 자신을 제어하고 각자 자신을 완전한 열반에 들게 한다. 이러한 사문·바라문들에게 하는 보시는 고귀한 결말을 가져다주고 신성한 결말을 가져다주며 행복을 익게하고 천상에 태어나게 한다. 장자여, 이것에 네 번째이니, 그가 합리적이고 알맞게 재물로써 행한 것이다."
-합리적인 행위 경 (AN4:61), 대림스님 옮김-
부처님께서 재가자에게 조언한 올바르게 돈을 벌고 쓰는 행위는 지계하며 올바른 방법으로 벌고, 내 생활을 위해서 1/4을 쓰고, 내 사업(직업)을 위해 2/4 투자, 그리고 재난 대비를 위해 1/4은 저축하라. 그리고 이렇게 모은 재물로 합리적 수준에서 보시를 행하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보시 가운데 열반의 길을 닦는 사문과 바라문에게 보시하면 그 공덕으로 천상에 태어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천상(sagga)이란 원하는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마음에 드는 것이고, 항상 유희를 즐길 수 있고, 항상 행운이 가득하다는 등으로 천상의 공덕과 관련된 말을 해 주셨습니다.
실재로 재가자들의 모범이라 할 수 있는 아나타빈디까(급고독장자)는 살아생전 과보와 공덕으로 도솔천 천신으로 태어난 후 부처님을 방문했다고 경은 전하고 있습니다.
출가자에게는 이러한 천상의 즐거움도 무상하다고 가르치십니다.
감각적 욕망이란 달콤함은 적고 많은 괴로움과 절망을 주는 것이어서 거기에는 재난이 더 많다고 하시면서 괴로움(苦)과 괴로움의 원인(集)과 괴로움의 소멸(滅)과 道라는 사성제로 인도하십니다.
이런 관점에서 부처님께서는 출가자에게 돈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취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테라와다 불교에서는 출가 수행자가 금, 은, 금전(돈)을 직접 받거나 소유하거나 만지는 것을 금지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돈이란 감각적 욕망으로 바로 연결하는 티켓과 다름 아니라고 보신 게 아닐까요?
이러한 부처님의 관점은 현재 진화 심리학에서 돈을 생존과 번식을 해결하는 인간의 발명품으로 보는 견해와 일치한다고 생각합니다.
출가자는 갈애를 끊어야 하는데 돈은 갈애를 일으켜 생존과 번식의 행위와 연관되니 수행에 방해물이라고 말이죠.
이처럼 부처님께서는 돈에 대해 재가자와 출가자 상황에 맞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며 제 나름대로 돈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제 돈 하면 다음과 같은 키워드가 머릿속에 떠오르네요.
돈
갈애
생존
번식
보시
참고로 보리수 선원 홈페이지 수행 상담 코너에 출가자 금전 사용 문제에 대한 질문이 있고, 보리수 선원장 스님께서 자세히 답변을 해 주신 글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출가자의 금전 사용 문제
와라냐니세얄레 2015-04-11
스님께 출가자의 금전 사용 문제에 관해 여쭙고 싶습니다. 저는 10계를 받은 세얄레이입니다. 미얀마 파욱에서는 10계를 지킬 수 있는 조건이 되었으나, 양곤이나 한국에서는 불가능해서 현재는 9계만을 지키고 있습니다. 금전 사용과 관련한 계율을 만드신 부처님의 뜻을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금전 사용과 감각적 욕망의 충족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출가자는 네 가지 필수품 이외의 물품에 대해 그 어떤 욕심도 내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하였습니다. 제가 바르게 이해하고 있는지요? 즉, 출가자가 돈을 소유하더라도 자신의 감각적 욕망의 충족을 위해 돈을 사용하지 않고, 승가에 보시하고 자신의 건강 유지를 위해 필수품을 구입할 목적으로 돈을 사용한다면, 10계의 마지막 조항을 지키지 못하는 것에 대한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있는지요?
그런데 여기에 딜레마가 있습니다. 불법승 삼보에 귀의한다 라고 했을 때, 승보는 수다원이상의 성인을 의미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현재 이런 성스러운 승가는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가자들이 보시에 의존해 수행하는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계율을 철저히 지키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세상이 10계의 마지막 계율을 지킬 수 없게 변했고, 아무리 돈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사정에 처해 돈을 만지고 쓴다해도 계율을 어기는 것은 어기는 것입니다. 이럴 때, 수행자가 어떤 현명한 주의력으로 마음을 다스리며 출가자의 생명이라고 볼 수 있는 계율을 지킬 수 있는지요?
보리수 스님2015-04-12 17:25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계율은 말과 행동을 바르게 하는 법입니다.
계율이 가리키는 곳은, 첫째는 다니지 말고 한 자리에서 있으면서 수행하라는 것입니다. 한 발이 움직일 때마다 사띠를 지니지 않는다면 불선업으로 바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번뇌를 다스리는 것에는 금전이 필요하지 않으니, 다른 것과 다른 곳에 절대 마음 두지 말고 육 문을 잘 보호하고 지켜라 입니다.
셋째는 간소하게 생활하라! 입니다.
넷째는 생산적 활동을 하지 마라! 입니다.
다섯째는 사회활동, 공권력의 영향력에 해당하는 생활을 하지 마라! 등 입니다.
규율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스님들이 따라야 하는 계율과 일반 재가자가 따라야 하는 계율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하지 말라는 가르침은 9백억 개가 됩니다. 이것을 모아 놓은 것이 큰 경전 다섯 권 분량인 율장입니다. 여기에 스님들이 따라야 하는 계율은 227가지입니다. 이것을 줄이면 사미니가 지켜야 할 계율 10가지입니다. 그에 비해 오계는 재가자가 핵심적으로 지켜야 할 계이지요.
재가자가 따라야 할 계에는 다시 두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는 하지 말아야 하는 계율입니다. 금지하고 피해야 하는 계율로 잘못된 행위 열 가지를 금하는 것으로 오계가 안전할 수 있도록 지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둘째 종류의 계율은 수행하고 따라야 할 계율입니다. 따르고 수행해야 할 계율은 매우 광범위합니다. 여기에는 재가 신자가 따라야 할 부모와 자식의 도리와 의무, 스승과 제자가 해야 할 도리와 의무, 부부간에 서로 해야 할 도리와 의무, 친구 간에 해야 할 도리와 의무, 도덕적인 계가 있습니다.
‘자띠루빠 라자따 빠가히노’(Jātarūpa rajata patiggahano)는 ‘링가’(Linga)에 해당하지 않고, ‘단다’(Dand)에 해당합니다. 은사의 방을 청소하거나 법당 청소하는 것으로 벗어납니다.
와라냐니세얄레2015-04-12 19:48
스님, 답변 주심에 먼저 감사드립니다. 제가 바르게 이해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여쭙습니다. 스님, 그럼 10계의 마지막 조항, 즉 금, 은이나 금전을 받지 않겠다는 계율은 금하고 피해야 하는 아주 핵심적인(상징적인) 계율이 아니고, 수행하고 따라야 할 계율이라서 지키지 않을 경우엔 특정한 처벌을 받음으로써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입니까? 재가자는 8계까지 지키고 사미니부터 10계를 지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미니에게 첫 다섯 조항의 계율은 링가이고 나머지 다섯 조항의 계율은 단다로 볼 수 있나요? 부처님께서 율장에서 그렇게 언급하셨는지도 알려 주세요. 감사합니다.
보리수 스님2015-04-13 09:17
링가 10가지; 1. 살생 2. 훔침 3. 성행위 4. 거짓말 5. 술 6. 부처님 비방 7, 담마 비방 8. 상가 비방 9. 불법 이외의 것을 믿거나 따름. 10. 비구를 유혹.
단다; 1. 오후 불식 2. 오락 즐김 3. 장신구, 화장품 사용 4. 화려한 침상 5. 금, 은 금전 받거나 만짐 6. 비구(니)에게 보시한 물건을 빼돌리거나 갈취 7. 비구(니)가 보시받지 못하도록 함 8. 비구(니)가 거처를 떠나도록 함 9. 비구(니)를 모욕하고 비방 10. 비구(니) 스님 사이를 이간질입니다.
와라냐니세얄레2015-04-13 09:57
보리수 스님 스님, 자세한 설명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 링가와 단다에 대한 규정은 율장에 명시되어 있는 것입니까? 아니면 상좌부 불교의 여러 종파에서 계율 적용을 그렇게 하고 있는 것입니까? 질문이 많아서 죄송합니다만, 이렇게 또 질문을 올리는 이유는 파욱에서 계율을 지키는 엄격함의 정도와 찬메에서 계율을 지키는 엄격함의 정도가 상이함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올린 질문과 상관없이 처음에 주신 답변을 늘 거울 삼아 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_
보리수 스님2015-04-13 14:17
위나야 마하왁가(율장 대품, 링가;160.1/ 단다; 157.1)에 있습니다.
와라냐니세얄레2015-04-13 16:02
보리수 스님, 감사합니다. ()()()_
김진옥2015-04-19 20:46
삼보에 귀의 하옵고 스승님께 인사드립니다.
호주에 잘 도착했습니다. 저두 궁금하던 것이었는데 감사합니다.
당연한 건지도 모르지만, 단다를 엄격히 지키는 정도에 따라 수행에 결실이 많이 달라지는 지요?
저 스스로 몸과 마음을 엄격하게 단속하고 싶고, 수행에도 정진하고 싶으나 사회생활을 해야하는 저로서는 3.장신구, 화장품사용 5.금,은 금전 부분이 걸려서요.
또한 율장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싶은데 제가 접할 수 있는 인터넷의 자료가 있는지요.
감사합니다.
보리수 스님2015-04-20 08:42
재가자는 5계만으로 충분합니다. 5계를 자세히 펼쳐 놓은 것이 8계, 10계, 227계, 9백억 개기 때문입니다.
계만 잘 지킨다고 하여 다음 단계들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지계의 깨끗함은 일차적으로 선정일 때 일어나고, 그보다 높일 수 있는 것은 지혜이며, 닙바나에서 완전함을 갖춥니다. 참고 사이트입니다.www.buddhanet.net/
김진옥2015-04-20 11:47
삼보에 귀의하옵고 스승님께 삼배올립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스승님, 그렇다면 지혜를 가진 사띠를 가지고서 행한다면(사띠를 가지고, 무상, 고, 무아를 통찰하여
오염원을 버리는 것을 통해서요) 계행과 그 이외의 행위에 있어서도 청정함을 갖출 수 있다는 말씀이신지요?
감사합니다.
보리수 스님2015-04-21 09:37
불교의 궁극적 목적은 완전한 청정한 삶(닙바나)입니다.
마음 청정은 크게 세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첫째는 계 청정으로, 둘째는 집중 청정으로 셋째는 지혜 청정으로 깨끗해집니다.
좀 더 자세히는 7단계로 청정해지며 이 가르침이 청정도론에 있습니다.
김진옥2015-04-21 13:11
스님 삼보에 귀의하옵고 스승님께 삼배올립니다.
스승님 말씀으로 흩어져 있던 것이 정리가 된 듯 합니다.
말씀 감사하옵고, 더욱 정진에 힘쓰겠습니다.
항상 몸마음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사두 사두 사두
부처님께서는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을까?
제가 찾아본 자료에 따르면 부처님께서는 재가자와 출가자 상황에 맞게 다르게 돈에 대해 설명해주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재가자에게는
바른 생계를 통해 재산을 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원칙적으로 오계를 어기지 않는 방법으로 재산을 구하라는 것이죠.
그와 같이 재물을 모은 뒤 다음과 같이 사용하도록 권장하십니다.
(중략)
그와 같이 재물을 모은 뒤
재가자는 자신의 가문을 부양하나니
네 등분으로 재물을 나누어서
그는 [인생의] 친구들을 내치지 않고 돕는다.
첫 번째 몫의 재물은 생활에 사용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몫은 사업하는데 쓰고
네 번째는 저축을 해야 하나니
재난에 대처하기 위해서이다.
-교계 싱갈라 경 (Siṅgālovāda Sutta, D31), 각묵스님 옮김-
또한 다음과 같이 합리적이고 알맞게 재물을 지출하라고 권장하십니다.
"장자여, 이러한 성스러운 제자는 열정적인 노력으로 얻었고 팔의 힘으로 모았고 땀으로 획득했으며 법답고 법에 따라서 얻은 재물로 네 가지 일을 한다. 무엇이 넷인가?"
"장자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열정적인 노력으로 얻었고 팔의 힘으로 모았고 땀으로 획득했으며 법답고 법에 따라서 얻은 재물로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바르게 행복을 지키도록 한다. 부모를... 아들과 아내와 하인과 일꾼들을... 친구와 친척들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바르게 행복을 지키도록 한다. 장자여, 이것이 [네 가지 가운데서] 첫 번째이니, 그가 합리적이고 알맞게 재물로써 행한 것이다."
"다시 장자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열정적인 노력으로 얻었고 팔의 힘으로 모았고 땀으로 획득했으며 법답고 법에 따라서 얻은 재물로 모든 재난, 즉 불과 물과 왕과 도둑과 적과 [나쁜 마음을 가진] 상속인 등의 여러 가지 재난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그는 자신을 안전하게 지킨다. 장자여, 이것이 두 번째이니, 그가 합리적이고 알맞게 재물로써 행한 것이다."
"다시 장자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열정적인 노력으로 얻었고 팔의 힘으로 모았고 땀으로 획득했으며 법답고 법에 따라서 얻은 재물로 다섯 가지 헌공을 하나니, 그것은 친지에게 하는 헌공, 손님에게 하는 헌공, 조상신들에게 하는 헌공, 왕에게 하는 헌공(세금), 신에게 하는 헌공이다. 장자여, 이것이 세 번째이니, 그가 합리적이고 알맞게 재물로써 행한 것이다."
"장자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열정적인 노력으로 얻었고 팔의 힘으로 모았고 땀으로 획득했으며 법답고 법에 따라서 얻은 재물로 사문·바라문들에게 정성을 다한 보시를 한다. 그러한 사문·바라문들은 교만과 방일함을 금하고 인욕과 온화함에 헌신하여 살면서 각자 자신을 길들이고 각자 자신을 제어하고 각자 자신을 완전한 열반에 들게 한다. 이러한 사문·바라문들에게 하는 보시는 고귀한 결말을 가져다주고 신성한 결말을 가져다주며 행복을 익게하고 천상에 태어나게 한다. 장자여, 이것에 네 번째이니, 그가 합리적이고 알맞게 재물로써 행한 것이다."
-합리적인 행위 경 (AN4:61), 대림스님 옮김-
부처님께서 재가자에게 조언한 올바르게 돈을 벌고 쓰는 행위는 지계하며 올바른 방법으로 벌고, 내 생활을 위해서 1/4을 쓰고, 내 사업(직업)을 위해 2/4 투자, 그리고 재난 대비를 위해 1/4은 저축하라. 그리고 이렇게 모은 재물로 합리적 수준에서 보시를 행하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보시 가운데 열반의 길을 닦는 사문과 바라문에게 보시하면 그 공덕으로 천상에 태어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천상(sagga)이란 원하는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마음에 드는 것이고, 항상 유희를 즐길 수 있고, 항상 행운이 가득하다는 등으로 천상의 공덕과 관련된 말을 해 주셨습니다.
실재로 재가자들의 모범이라 할 수 있는 아나타빈디까(급고독장자)는 살아생전 과보와 공덕으로 도솔천 천신으로 태어난 후 부처님을 방문했다고 경은 전하고 있습니다.
출가자에게는 이러한 천상의 즐거움도 무상하다고 가르치십니다.
감각적 욕망이란 달콤함은 적고 많은 괴로움과 절망을 주는 것이어서 거기에는 재난이 더 많다고 하시면서 괴로움(苦)과 괴로움의 원인(集)과 괴로움의 소멸(滅)과 道라는 사성제로 인도하십니다.
이런 관점에서 부처님께서는 출가자에게 돈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취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테라와다 불교에서는 출가 수행자가 금, 은, 금전(돈)을 직접 받거나 소유하거나 만지는 것을 금지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돈이란 감각적 욕망으로 바로 연결하는 티켓과 다름 아니라고 보신 게 아닐까요?
이러한 부처님의 관점은 현재 진화 심리학에서 돈을 생존과 번식을 해결하는 인간의 발명품으로 보는 견해와 일치한다고 생각합니다.
출가자는 갈애를 끊어야 하는데 돈은 갈애를 일으켜 생존과 번식의 행위와 연관되니 수행에 방해물이라고 말이죠.
이처럼 부처님께서는 돈에 대해 재가자와 출가자 상황에 맞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며 제 나름대로 돈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제 돈 하면 다음과 같은 키워드가 머릿속에 떠오르네요.
돈
갈애
생존
번식
보시
참고로 보리수 선원 홈페이지 수행 상담 코너에 출가자 금전 사용 문제에 대한 질문이 있고, 보리수 선원장 스님께서 자세히 답변을 해 주신 글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출가자의 금전 사용 문제
와라냐니세얄레 2015-04-11
스님께 출가자의 금전 사용 문제에 관해 여쭙고 싶습니다. 저는 10계를 받은 세얄레이입니다. 미얀마 파욱에서는 10계를 지킬 수 있는 조건이 되었으나, 양곤이나 한국에서는 불가능해서 현재는 9계만을 지키고 있습니다. 금전 사용과 관련한 계율을 만드신 부처님의 뜻을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금전 사용과 감각적 욕망의 충족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출가자는 네 가지 필수품 이외의 물품에 대해 그 어떤 욕심도 내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하였습니다. 제가 바르게 이해하고 있는지요? 즉, 출가자가 돈을 소유하더라도 자신의 감각적 욕망의 충족을 위해 돈을 사용하지 않고, 승가에 보시하고 자신의 건강 유지를 위해 필수품을 구입할 목적으로 돈을 사용한다면, 10계의 마지막 조항을 지키지 못하는 것에 대한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있는지요?
그런데 여기에 딜레마가 있습니다. 불법승 삼보에 귀의한다 라고 했을 때, 승보는 수다원이상의 성인을 의미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현재 이런 성스러운 승가는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가자들이 보시에 의존해 수행하는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계율을 철저히 지키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세상이 10계의 마지막 계율을 지킬 수 없게 변했고, 아무리 돈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사정에 처해 돈을 만지고 쓴다해도 계율을 어기는 것은 어기는 것입니다. 이럴 때, 수행자가 어떤 현명한 주의력으로 마음을 다스리며 출가자의 생명이라고 볼 수 있는 계율을 지킬 수 있는지요?
보리수 스님2015-04-12 17:25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계율은 말과 행동을 바르게 하는 법입니다.
계율이 가리키는 곳은, 첫째는 다니지 말고 한 자리에서 있으면서 수행하라는 것입니다. 한 발이 움직일 때마다 사띠를 지니지 않는다면 불선업으로 바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번뇌를 다스리는 것에는 금전이 필요하지 않으니, 다른 것과 다른 곳에 절대 마음 두지 말고 육 문을 잘 보호하고 지켜라 입니다.
셋째는 간소하게 생활하라! 입니다.
넷째는 생산적 활동을 하지 마라! 입니다.
다섯째는 사회활동, 공권력의 영향력에 해당하는 생활을 하지 마라! 등 입니다.
규율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스님들이 따라야 하는 계율과 일반 재가자가 따라야 하는 계율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하지 말라는 가르침은 9백억 개가 됩니다. 이것을 모아 놓은 것이 큰 경전 다섯 권 분량인 율장입니다. 여기에 스님들이 따라야 하는 계율은 227가지입니다. 이것을 줄이면 사미니가 지켜야 할 계율 10가지입니다. 그에 비해 오계는 재가자가 핵심적으로 지켜야 할 계이지요.
재가자가 따라야 할 계에는 다시 두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는 하지 말아야 하는 계율입니다. 금지하고 피해야 하는 계율로 잘못된 행위 열 가지를 금하는 것으로 오계가 안전할 수 있도록 지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둘째 종류의 계율은 수행하고 따라야 할 계율입니다. 따르고 수행해야 할 계율은 매우 광범위합니다. 여기에는 재가 신자가 따라야 할 부모와 자식의 도리와 의무, 스승과 제자가 해야 할 도리와 의무, 부부간에 서로 해야 할 도리와 의무, 친구 간에 해야 할 도리와 의무, 도덕적인 계가 있습니다.
‘자띠루빠 라자따 빠가히노’(Jātarūpa rajata patiggahano)는 ‘링가’(Linga)에 해당하지 않고, ‘단다’(Dand)에 해당합니다. 은사의 방을 청소하거나 법당 청소하는 것으로 벗어납니다.
와라냐니세얄레2015-04-12 19:48
스님, 답변 주심에 먼저 감사드립니다. 제가 바르게 이해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여쭙습니다. 스님, 그럼 10계의 마지막 조항, 즉 금, 은이나 금전을 받지 않겠다는 계율은 금하고 피해야 하는 아주 핵심적인(상징적인) 계율이 아니고, 수행하고 따라야 할 계율이라서 지키지 않을 경우엔 특정한 처벌을 받음으로써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입니까? 재가자는 8계까지 지키고 사미니부터 10계를 지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미니에게 첫 다섯 조항의 계율은 링가이고 나머지 다섯 조항의 계율은 단다로 볼 수 있나요? 부처님께서 율장에서 그렇게 언급하셨는지도 알려 주세요. 감사합니다.
보리수 스님2015-04-13 09:17
링가 10가지; 1. 살생 2. 훔침 3. 성행위 4. 거짓말 5. 술 6. 부처님 비방 7, 담마 비방 8. 상가 비방 9. 불법 이외의 것을 믿거나 따름. 10. 비구를 유혹.
단다; 1. 오후 불식 2. 오락 즐김 3. 장신구, 화장품 사용 4. 화려한 침상 5. 금, 은 금전 받거나 만짐 6. 비구(니)에게 보시한 물건을 빼돌리거나 갈취 7. 비구(니)가 보시받지 못하도록 함 8. 비구(니)가 거처를 떠나도록 함 9. 비구(니)를 모욕하고 비방 10. 비구(니) 스님 사이를 이간질입니다.
와라냐니세얄레2015-04-13 09:57
보리수 스님 스님, 자세한 설명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 링가와 단다에 대한 규정은 율장에 명시되어 있는 것입니까? 아니면 상좌부 불교의 여러 종파에서 계율 적용을 그렇게 하고 있는 것입니까? 질문이 많아서 죄송합니다만, 이렇게 또 질문을 올리는 이유는 파욱에서 계율을 지키는 엄격함의 정도와 찬메에서 계율을 지키는 엄격함의 정도가 상이함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올린 질문과 상관없이 처음에 주신 답변을 늘 거울 삼아 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_
보리수 스님2015-04-13 14:17
위나야 마하왁가(율장 대품, 링가;160.1/ 단다; 157.1)에 있습니다.
와라냐니세얄레2015-04-13 16:02
보리수 스님, 감사합니다. ()()()_
김진옥2015-04-19 20:46
삼보에 귀의 하옵고 스승님께 인사드립니다.
호주에 잘 도착했습니다. 저두 궁금하던 것이었는데 감사합니다.
당연한 건지도 모르지만, 단다를 엄격히 지키는 정도에 따라 수행에 결실이 많이 달라지는 지요?
저 스스로 몸과 마음을 엄격하게 단속하고 싶고, 수행에도 정진하고 싶으나 사회생활을 해야하는 저로서는 3.장신구, 화장품사용 5.금,은 금전 부분이 걸려서요.
또한 율장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싶은데 제가 접할 수 있는 인터넷의 자료가 있는지요.
감사합니다.
보리수 스님2015-04-20 08:42
재가자는 5계만으로 충분합니다. 5계를 자세히 펼쳐 놓은 것이 8계, 10계, 227계, 9백억 개기 때문입니다.
계만 잘 지킨다고 하여 다음 단계들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지계의 깨끗함은 일차적으로 선정일 때 일어나고, 그보다 높일 수 있는 것은 지혜이며, 닙바나에서 완전함을 갖춥니다. 참고 사이트입니다.www.buddhanet.net/
김진옥2015-04-20 11:47
삼보에 귀의하옵고 스승님께 삼배올립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스승님, 그렇다면 지혜를 가진 사띠를 가지고서 행한다면(사띠를 가지고, 무상, 고, 무아를 통찰하여
오염원을 버리는 것을 통해서요) 계행과 그 이외의 행위에 있어서도 청정함을 갖출 수 있다는 말씀이신지요?
감사합니다.
보리수 스님2015-04-21 09:37
불교의 궁극적 목적은 완전한 청정한 삶(닙바나)입니다.
마음 청정은 크게 세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첫째는 계 청정으로, 둘째는 집중 청정으로 셋째는 지혜 청정으로 깨끗해집니다.
좀 더 자세히는 7단계로 청정해지며 이 가르침이 청정도론에 있습니다.
김진옥2015-04-21 13:11
스님 삼보에 귀의하옵고 스승님께 삼배올립니다.
스승님 말씀으로 흩어져 있던 것이 정리가 된 듯 합니다.
말씀 감사하옵고, 더욱 정진에 힘쓰겠습니다.
항상 몸마음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사두 사두 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