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으로 승진하고 나서 6개월 동안 스트레스가 너무 많습니다. 임원이 되고 나서 CEO를 포함한 임원 회의에서 발표할 때 긴장감을 덜고 싶습니다. 특히 주말에 발표 자료를 준비하면서 직원들은 쉬는데 왜 내가 이러고 있나 싶은 마음에 들 때는 정말 화가 납니다."
임원으로 승진하고 나서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기쁨은 잠시였을 뿐, 실무에서 겪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하는 듯했다. 자신의 분야에서 잘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왔기에 뜻대로 되지 않는 일에서 느끼는 답답함과 좌절감은 그 분을 위축시킨 것처럼 보였다. 그 분의 상황과 마음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알려주는 대로 하루에 10분씩 꼭 연습하겠다고 약속하면, 명상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제안을 했다. 그 당시 그분에게 다른 선택이 없었는지 그렇게 하겠다고 선선히 약속을 받았다. 편안하게 의자에 앉게 하고 호흡에 숫자를 붙이는 수식관을 알려드렸다. 짧은 실습이었고 그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었다.
한달쯤 지났을까, 다시 만난 그 분은 편안해 보였다. 여전히 일도 많고 스트레스가 있기는 했지만 괴롭지 않다고 했다. 무엇보다 지난 주에 신기한 경험을 했다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요일이었습니다. 월요일 오전 CEO 미팅 때 발표할 자료를 다듬어야 했고, 낮에는 친구들과의 모임이, 저녁에는 본가 가족과의 식사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자료를 작성하면서 일정을 체크하고 모임에 나갈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부분 이런 상황에 처하게 한 팀원들에게 화가 났었어요. 나는 바쁜데 옆에서 재촉하는 아내에게도 짜증이 났었죠. 모임에 가서도 자료에 대해 생각하느라 그 시간이 그다지 즐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는 뭔가 달랐어요.
하루 일정을 확인한 후에 아내에게 2시간만 달라고 요청을 하고 서재에 앉아서 자료 다듬는 거에 집중했어요. 일 이외의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외출 해서는 자료 작성에 대한 생각이 하나도 안 났어요. 그냥 마음 편히 친구들과 가족을 만나고 돌아왔어요. 무엇보다 남 탓하지 않고 그냥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매 순간에 충실할 수 있어서 너무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월요일에 출근해서 어떻게 그런 일요일을 보낼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 달 동안 제가 꾸준하게 노력한 것은 아침에 일어나 10분 호흡명상을 한 것 뿐이었더군요. 그것 이외에 다른 노력을 한 것은 없습니다. 명상 말고는 설명이 안 되네요. 신기합니다. "
알려준 대로 연습하며 약속을 지킨 것 뿐인데 이런 경험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마음이 편안해지니 조급함도 줄어들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고 했다. 스스로 노력한 결과라고 말씀드리며 이에 만족하지 말고 꾸준하게 계속해 나가시라고 응원했다.
명상을 한다고 할 때 '독심술을 할 수 있느냐, 공중부양을 할 수 있느냐' 라는 질문을 받곤 한다. 명상하면서 어떤 경험을 했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다. 이런 질문을 하는 분들은 대부분 명상을 하면서 겪는 경험에 대해 특별한 기대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집중수행을 할 때 보리수 스님께 이런저런 경험을 했다고 말씀드리면, 경험에 의미를 두지 말고 단지 대상을 놓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한 때 수행 중의 경험을 나누는 도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부럽기도 하고 나는 언제쯤 그런 경험을 할까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했었다. 그런데 스님의 말씀을 반복해서 들으면서 요즘은 수행 중에 여러가지 경험을 하는 것도 좋지만, 나아가 일상 생활이 덜 고통스럽고 덜 힘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임원처럼 하루 10분을 투자해서 매 순간 충실할 수 있고 안정된 마음의 힘을 키우는 것보다 더 큰 수행 경험은 없을 것 같다.
"임원으로 승진하고 나서 6개월 동안 스트레스가 너무 많습니다. 임원이 되고 나서 CEO를 포함한 임원 회의에서 발표할 때 긴장감을 덜고 싶습니다. 특히 주말에 발표 자료를 준비하면서 직원들은 쉬는데 왜 내가 이러고 있나 싶은 마음에 들 때는 정말 화가 납니다."
임원으로 승진하고 나서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기쁨은 잠시였을 뿐, 실무에서 겪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하는 듯했다. 자신의 분야에서 잘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왔기에 뜻대로 되지 않는 일에서 느끼는 답답함과 좌절감은 그 분을 위축시킨 것처럼 보였다. 그 분의 상황과 마음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알려주는 대로 하루에 10분씩 꼭 연습하겠다고 약속하면, 명상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제안을 했다. 그 당시 그분에게 다른 선택이 없었는지 그렇게 하겠다고 선선히 약속을 받았다. 편안하게 의자에 앉게 하고 호흡에 숫자를 붙이는 수식관을 알려드렸다. 짧은 실습이었고 그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었다.
한달쯤 지났을까, 다시 만난 그 분은 편안해 보였다. 여전히 일도 많고 스트레스가 있기는 했지만 괴롭지 않다고 했다. 무엇보다 지난 주에 신기한 경험을 했다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요일이었습니다. 월요일 오전 CEO 미팅 때 발표할 자료를 다듬어야 했고, 낮에는 친구들과의 모임이, 저녁에는 본가 가족과의 식사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자료를 작성하면서 일정을 체크하고 모임에 나갈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부분 이런 상황에 처하게 한 팀원들에게 화가 났었어요. 나는 바쁜데 옆에서 재촉하는 아내에게도 짜증이 났었죠. 모임에 가서도 자료에 대해 생각하느라 그 시간이 그다지 즐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는 뭔가 달랐어요.
하루 일정을 확인한 후에 아내에게 2시간만 달라고 요청을 하고 서재에 앉아서 자료 다듬는 거에 집중했어요. 일 이외의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외출 해서는 자료 작성에 대한 생각이 하나도 안 났어요. 그냥 마음 편히 친구들과 가족을 만나고 돌아왔어요. 무엇보다 남 탓하지 않고 그냥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매 순간에 충실할 수 있어서 너무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월요일에 출근해서 어떻게 그런 일요일을 보낼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 달 동안 제가 꾸준하게 노력한 것은 아침에 일어나 10분 호흡명상을 한 것 뿐이었더군요. 그것 이외에 다른 노력을 한 것은 없습니다. 명상 말고는 설명이 안 되네요. 신기합니다. "
알려준 대로 연습하며 약속을 지킨 것 뿐인데 이런 경험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마음이 편안해지니 조급함도 줄어들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고 했다. 스스로 노력한 결과라고 말씀드리며 이에 만족하지 말고 꾸준하게 계속해 나가시라고 응원했다.
명상을 한다고 할 때 '독심술을 할 수 있느냐, 공중부양을 할 수 있느냐' 라는 질문을 받곤 한다. 명상하면서 어떤 경험을 했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다. 이런 질문을 하는 분들은 대부분 명상을 하면서 겪는 경험에 대해 특별한 기대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집중수행을 할 때 보리수 스님께 이런저런 경험을 했다고 말씀드리면, 경험에 의미를 두지 말고 단지 대상을 놓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한 때 수행 중의 경험을 나누는 도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부럽기도 하고 나는 언제쯤 그런 경험을 할까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했었다. 그런데 스님의 말씀을 반복해서 들으면서 요즘은 수행 중에 여러가지 경험을 하는 것도 좋지만, 나아가 일상 생활이 덜 고통스럽고 덜 힘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임원처럼 하루 10분을 투자해서 매 순간 충실할 수 있고 안정된 마음의 힘을 키우는 것보다 더 큰 수행 경험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