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무소의 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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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불교,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박황규
2025-02-22

매력적인 불교,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불교의 큰 특징이랄까, 개인적으로 불교에 빠져들게 되는 매력은 불교가 ‘인간적’이라는 것이다. 


그 반대는 ‘신적(神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 종교는 인간과 세상을 창조한 신, 혹은 신의 뜻을 대리할 자격을 갖춘 예언자나 환생자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부처님은 인간이나 세상을 창조했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스스로를 신이나 그런 권능을 부여받았다고 하지 않았으며 오직 인간이라 자처했다. 물론 평범한 인간은 아니었다. 깨달음이란 모든 괴로움을 벗어난 닙바나(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그러나그는 인간으로서의 위치를 벗어나지 않았다. 깨달음을 얻은 후에도 탁발을 하며 걸어 다녔고, 물 위를 걷거나, 죽은 이를 살리는 기적은 없었고, 단지 괴로움과 괴로움을 벗어나는 가르침을 전할 뿐이었다.


대부분의 종교에서는 신의 뜻에 따라 살거나 신의 은총을 얻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 한다. 반면 불교에서는 진리를 깨닫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며, 궁극적인 목표이다. 이 궁극적 목표는 '닙바나'로, 그 내용은 '괴로움의 소멸'이다.


불교는 외부의 용서와 은총, 신적 힘에 의지하지 않는다. 대신 지성과 도덕적 규범을 실천하며, 스스로 수행하는 것을 강조한다. 이는 불교의 핵심 교리 중 하나인 사성제에서 잘 드러난다. 괴로움(고)과 괴로움의 원인(집), 괴로움의 소멸(멸), 그리고 그 소멸에 이르는 길(도)이라는 논리적 체계는 단순한 믿음이 아니라 철저한 분석과 실천의 과정을 요구한다.


경전에 나오는 이야기를 놓고 한 번 비교해 보고자 한다.


먼저 성경(요한복음 11장)에 나오는 유명한 이야기이다.

나사로 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는 예수님의 사랑을 받던 사람이었으나 그만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예수님은 죽은지 나흘이 지난 나사로를 찾아 그에게 "일어나라 나사로야"라고 외치자, 나사로는 다시 살아났다. 그는 수의를 입은 채 걸어나왔다고 한다.

죽은 지 나흘이나 되어 완전히 죽었다고 생각했을 그 가족들이 살아서 걸어나오는 나사로를 보고 어땠을까 생각해보면, 그 놀란 표정을 떠오르며, 경이로운 일을 보고 느꼈을 그 충격과 감동은 일생동안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잘 아는 지인의 어머니가 겪은 비슷한 경험이 있다. 병원에서 사망 선고를 받고 영안실로 실려나가는 아들을 부여잡고, 귀에 대고 "베드로(세례명)야 일어나라, 일어나라!"하고 수차례 간절히 외쳤는데 기적처럼 아들이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이 일로 인해 그 어머니는 더욱 종교에 깊이 심취하셨고, 추후 여러 지역을 돌며 신앙 간증까지 하셨다고 한다. 


이러한 기적 이야기는 종교적 믿음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성경에는 이 외에도 수많은 기적이 등장한다. 예수님은 죽은 사람을 살리고, 스스로도 죽은 후 부활하기까지 했다. 또한 물 위를 걷고, 물을 포도주로 바꾸거나, 오병이어의 기적 등은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그런데 불교경전에 이와 비슷한 사연의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그 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는데, 정말 불교가 다른 종교와 어떻게 다른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예라고 본다.


바로 끼사 고따미라는 한 여인의 이야기이다.(담마빠다 게송114 주석, 테라가타213 주석)


끼사 고따미는 아이를 낳아 길렀는데, 아장아장 걸어다닐 무렵 그만 갑자기 아이가 죽고 말았다. 너무나 큰 슬픔에 잠긴 그녀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죽은 아이를 안고서 길가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아이를 살려달라"며 매달렸다고 한다.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가슴 아픈 일이라 생각하고 측은하게 여겼으나,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부처님을 찾아가 보라고 조언했다.


끼사 고따미는 죽은 아이를 안고서 부처님을 찾아가 아이를 살려달라고 간절히 애원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일어나라, 살아나라, 아이야!"라고 외치지 않았다. 또는 "아이가 이미 숨이 멎었고, 체온도 식어 경직되었을 정도로 죽어 있기에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라고 말하지도 않았다. 대신 "이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작은 겨자씨 한줌 얻어오라"고 말했다. 단 조건은 겨자씨를 구하는 그 집 가족 중에 한 번도 죽은 적이 없는 집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녀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겨자씨를 찾아 마을에 내려가 집집마다 방문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겨자씨는 흔한 물건이었기에  주겠다는 집은 많았다. 하지만 가족 중에 한 번도 죽은 이가 없는 집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어느 곳이든 나이 들어 죽은 사람, 중년에 죽은 사람, 어려서 죽은 사람 등이 있는 집이었다. 


그제야 그녀는 자신만 특별히 소중한 아이를 잃은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겪었고,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라는 것을 뼈저리게 알 수 있었다. 


진정된 끼사 고따미는 숲으로 가서 아이를 묻어주고는, 다시 부처님께로 와서 겨자씨를 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이유는 겨자씨를 구하기 힘들어서가 아니라, 누구도 죽지 않은 집을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부처님은 "죽음은 모든 이에게 오는 것이며, 이 죽음을 피할 수 없는 방법은 없다. 이런 운명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수행을 통해 '열반'을 얻어야 한다"라고 설법했다.


이에 끼사고따미는 세상을 떠나 출가하여 비구니가 된다. 아이를 잃고 그 아픔에서 삶의 이치를 깊이 깨닫게 된 끼사 고따미는 얼마되지 않아, 마음을 집중하고 위빠사나 지혜를 증득해 열반을 증득하고 아라한이 되었다.


이 두 이야기는 같은 상황이지만 전혀 다른 메시지를 전해준다. 바로 죽음에서 살아나는 기적과 죽음을 이해하고 극복하도록 돕는 것이다 


기적을 바라는 것도 사실은 인간적인 욕구이다. 어떤 헤어날 수 없는 고난이나 슬픈 일을 당했을 때, 하늘을 바라보며, 신이나 부처님을 찾아 탓하거나 원망하거나 간절한 소원을 올린 경험이 없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적은 평범한 일상의 법칙을 뛰어넘지 못한다. 기적적으로 되살아난 나사로가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는지 성경에는 없지만, 그 이후 건강관리를 잘해 건강을 되찾았다고 해도, 늙어서 수명을 다해 죽었을 것이다. 


죽음을 피할 수 없으며,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숙명이다. 그것보다 죽음을 앞두고, 삶의 의미를 깊이 되새겨보거나, 살아있을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죽기 전에 어떤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적인 태도이며, 이러한 관점에서서 불교의 가르침이 전개된다고 본다. 그것이 아주 극적인 전개는 아니지만, 평범해보이지만, 인간적인 불교의 가르침이 더욱 믿음이 가고 더 큰 매력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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