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2024년이 한 달 열흘(40일) 남았다. 주변 사람들 중엔 올해 초에 세운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내년에는 어떤 목표를 세울 것인지 벌써 묻는 사람이 있다. 나아가 10년 후의 모습을 그려 보라고 하는데... 잘 그려지지 않는다. 삶의 목적이나 목표를 묻는 사람에게 '그냥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 뿐이다.'라고 대답하고 있기는 하지만, 문득 '이렇게 살아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도자 수업을 할 때 보리수 스님께서 '왜 수행을 하느냐' 라는 질문을 하시곤 했다. 수행할 때는 원하고 바라는 마음 없이 그냥 수행하라고 하시지만, 수행의 목적과 방향성을 가질 때 방일하지 않고 절실한 마음으로 수행하게 된다는 말씀도 하셨다. 그 때 청정하거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거창한 바람보다는 그냥 이번 생 마음 편히 살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가 혼나기도 했었다.
수행을 한 이후 달라진 모습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예전에 비해 너그러워지고 부드러워졌다고 답을 한 적이 있다. 그런 변화가 일상에서 마음 편히 살게 하는 바탕이 된 것도 사실이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현재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마음 편히 산다는 측면에서 수행도 습관처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매주 토요일 다른 일정이 없으면 선원에 가서 법문을 듣고 좌선과 경행을 하다가 오곤 한다. 솔직히 말하면 시간 내어 선원에서 수행했다는 만족하는 마음이 있을 뿐 수행은 제자리에 맴돌고 있음을 확인할 때가 더 많다. 나아갈 방향이 모호하니 제자리에 있음을 확인하고 나서도 그 틀을 깨고 나오려는 힘도 생기지 않았던 것 같다.
하루 하루를 충실하게 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부처님 바른 법을 만나 이번 생을 산다면 조금은 다르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수행이 삶이고 삶이 수행인 것을 추구한다면, 이제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까? 연말을 앞두고 고민이 많아진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것이 한 순간에 해결될 고민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지금보다는 더 다정하게, 더 친절하게 살자'는 목표를 세워본다. 그렇게 살다보면 수행자로서 어떻게 살 것인지 그 길이 보이지 않을까.
어느새 2024년이 한 달 열흘(40일) 남았다. 주변 사람들 중엔 올해 초에 세운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내년에는 어떤 목표를 세울 것인지 벌써 묻는 사람이 있다. 나아가 10년 후의 모습을 그려 보라고 하는데... 잘 그려지지 않는다. 삶의 목적이나 목표를 묻는 사람에게 '그냥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 뿐이다.'라고 대답하고 있기는 하지만, 문득 '이렇게 살아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도자 수업을 할 때 보리수 스님께서 '왜 수행을 하느냐' 라는 질문을 하시곤 했다. 수행할 때는 원하고 바라는 마음 없이 그냥 수행하라고 하시지만, 수행의 목적과 방향성을 가질 때 방일하지 않고 절실한 마음으로 수행하게 된다는 말씀도 하셨다. 그 때 청정하거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거창한 바람보다는 그냥 이번 생 마음 편히 살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가 혼나기도 했었다.
수행을 한 이후 달라진 모습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예전에 비해 너그러워지고 부드러워졌다고 답을 한 적이 있다. 그런 변화가 일상에서 마음 편히 살게 하는 바탕이 된 것도 사실이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현재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마음 편히 산다는 측면에서 수행도 습관처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매주 토요일 다른 일정이 없으면 선원에 가서 법문을 듣고 좌선과 경행을 하다가 오곤 한다. 솔직히 말하면 시간 내어 선원에서 수행했다는 만족하는 마음이 있을 뿐 수행은 제자리에 맴돌고 있음을 확인할 때가 더 많다. 나아갈 방향이 모호하니 제자리에 있음을 확인하고 나서도 그 틀을 깨고 나오려는 힘도 생기지 않았던 것 같다.
하루 하루를 충실하게 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부처님 바른 법을 만나 이번 생을 산다면 조금은 다르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수행이 삶이고 삶이 수행인 것을 추구한다면, 이제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까? 연말을 앞두고 고민이 많아진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것이 한 순간에 해결될 고민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지금보다는 더 다정하게, 더 친절하게 살자'는 목표를 세워본다. 그렇게 살다보면 수행자로서 어떻게 살 것인지 그 길이 보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