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무소의 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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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을 한다는 것은? (5)

이준병
2024-06-16

몸이 약해 수행을 할 수 없다던 한 수행자가 자기보다 몸이 더 약한 사람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일하는 것을 보고는 해이해진 마음과 잘못된 생각들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위를 보면 이것밖에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밑을 보게 되면 나의 처지는 무엇인가를 하기에는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는 것을 가끔은 알게 됩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부정적인 감정, 느낌, 생각, 통증 등에 대해 그것들을 돌아보지 않고, 무시하고, 싫어하지 마십시오. 또한 여러분들이 그러한 것들을 싫어하면 할수록, 싫어하는 만큼 여러분들의 마음이 튼튼하고 건강해지는가 하면 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이전에도 말했듯이 여러분들의 마음이 구별해서 이미 한쪽으로 좋아하는 마음이 있게 됐을 때, 그 마음은 벌써 그만큼 허약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내가 좋아하는 음식만 취하게 됐을 때, 처음에는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알지만 계속 반복하게 됐을 때 좋다는 것을 전혀 모르게 되는 것처럼.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건 싫어하는 음식이건 단지 음식으로만 먹게 됐을 때, 또한 이 음식 저 음식도 아니고 단지 맛으로만 먹게 됐을 때, 여러분들은 단지 맛으로만 알게 되는 것이지, 좋다든지 싫다든지 이 음식 저 음식이라든지 그런 것에 대해서 여러분들은 흔들리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여러분들이 흔들리지 않게 마음을 갖는 것. 이것이 바로 수행에 있어 제일 먼저 알아야 할 올바른 견해입니다. 

여러분들이 이러한 올바른 견해를 갖지 않게 됐을 때, 여러분들은 올바른 정진력과 올바른 알아차림과 올바른 집중이 절대 일어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부처님께서도 ‘모든 것은 고통이다, 괴로움이다, 불만족이다.’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실상, 우리가 태어나서 죽는 것은, 이것 자체만 보더라도 괴로움입니다. 내가 원하지 않는 병에 들어야 하고, 원하지 않는데 늙어야 하고, 또한 언젠가는 헤어져야 하고, 싫어하는 것도 만나야 하고, 이러한 자체가 얼마나 고통이고 괴로움입니까?


또한 그것을 피할 방법도 없으며, 피할 수도 없습니다. 지난번 민들레꽃처럼.

그러면 여러분들이 계속 피하고자 하지만 절대 피하지 못할 때 어떻게 해야 한다고 했나요? 네 맞습니다. 내가 그것을 싫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죠. 아주 간단한 것이죠. 싫어하지 않으면 나는 그것에 대해서 괴롭다 고통스럽다 불만족이다. 그러한 것들을 갖지 않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지금 우리는 이런 것들이 쉽지는 않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수행자들은 올바른 견해를, 이론적으로라도 그렇게 자꾸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그렇게 이해하게 됐을 때 여러분들은 오래된 부정적인 습관과 잘못된 생각들 그리고 거기에서 나오는 행동과 말들을 어느 만큼은 편안하게 다스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들은 수행을 하면서도 내 마음대로 수행이 잘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수행이 잘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쪽인 측면만 생각해서 그렇게 되어야 잘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또한 잘되는 것을 원했기 때문에 잘 안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당연하게 그러한 원인과 조건에 의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될 때, 여러분들은 수행이 잘됐다 못됐다 그렇게 치부하지는 않게 될 것입니다.


또한 삶에 있어서도 우리의 마음대로 되어주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다 내 마음 같지 않게 됩니다. 

또 내 마음 같다 하더라도 내 마음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믿을 만한 것은 절대 되지 못합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 여러분들은 또한 불만족과 마음에서 바라는 대로 되어주지 못하는 괴로움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을 당연하게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아 그런 것은 그럴 것이다. 있더라도 그것은 지속되는 것이 아니고, 어떠한 원인과 조건에 의해서 그렇게 생겨난 것이고, 생겨난 것은 생겨난 만큼의 힘을 가지고 난 다음에는 반드시 또한 없어질 것이다.’


그렇게 보게 될 때 여러분들은 자연스럽게 포용하는 마음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그렇게 마음으로서만 갖게 되어도 벌써 어느 정도의 평정심을 이룰 수는 있습니다. 한쪽으로만 치우쳐서 한쪽만 계속 생각하면서 불만족을 갖게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우리가 어떠한 절대치라든지 최고의 점이라든지 아니면은 좋은 상태만 생각해서 모든 것을 본다면, 거기에 합당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되는지를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또 마음이라는 것을 내 손아귀에 놓으면 그것은 마치 밑 빠진 독처럼 금방 없어지게 되고, 또 빈손을 내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빈손을 내밀어서 그 빈손에 채워지게 되면 또 그것은 금방 없어져 버리고 또 빈손을 내밀게 됩니다. 그것을 감당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도 히말라야를 금으로 덮어 그 두 개 정도 되는 산을 한 사람에게 주더라도 그 욕망은 다 만족 되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끊임없는 탐욕의 성질이 그러하며, 마치 후라이팬에 음식물이 쫙 달라붙듯, 달라붙는 탐욕의 성질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수행자들은 오히려 그러한 한쪽으로 마음을 치우치는 것 보다, 그렇지 못한 쪽을 당연히 그렇다고 한번 생각을 해보십시오. 또한 그렇다고 여러분들이 한 번 보십시오. 그렇게 됐을 때 그것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단지 그러한 성질로써, 성품으로써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이상, 바른 수행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 보리수 스님의 토요법문 중에서 ------

 

아침의 신선함이 한낮의 나른함으로 바뀌고,

다리의 근육은 긴장으로 후들거리며,

올라가야 할 길은 끝없어 보이고,

그리고, 갑자기, 아무것도 그대 뜻대로 되지 않으려 할 때,

이때가 곧 그대가 중지해서는 안 될 때이니라!

 

문득 어릴 때의 영어 독해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오늘도 바라는 마음 원하는 마음 없이, 있는 그대로 보고자 하는 수행자님들의 바른 노력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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