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원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
욕망이라는 마약에 취한 사람들은 물질적인 부를 기준으로 인간의 가치를 판단하며 물질에 의해 정신이 중독되고 이리저리 좌지우지 됩니다. 이들은 물질을 삶의 부속물이 아닌 궁극적인 목표로 삼으며, 인간으로서 타고난 심오한 정신세계의 풍요로움을 물질을 위해 포기합니다.
삶의 모든 측면에서 우리는 때로는 공공연하게 때로는 보이지 않게 경쟁을 하며 살아갑니다. 이러한 경쟁은 모두 타인보다 나아지고 그들보다 더 많은 힘을 가지려고 하거나 또는 세상에서 인정받는 무엇이 되고자 하는 욕망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이러한 욕망은 인간의 무의식 깊은 곳에 내재해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보다 더 뛰어나거나 더 특별해지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경쟁에 뛰어 들어야 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자신의 아내에게서는 지루함을 느끼는 반면 다른 여자에게서는 기쁨을 느끼는 남편…. 자신의 남편과는 함께 있는 것을 견딜 수 없어 하면서 다른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아내…. 이러한 현상은 각성(Nibbida)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버리거나 벗어나야 하는 집착과 욕망으로 인해 야기되는 현상입니다. 평정 또는 각성 상태는 특정 개체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모든 개체가 예외 없이 경험할 수 있는 범 우주적인 현상입니다.
붓다께서 말씀하시길 “고통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는 다음과 같다. 즐거움과 욕망에 함께 따라 다니며 점점 더 많은 만족을 추구하게 하고 결국에는 또 다른 삶으로 환생하게 하는 갈망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육체적 즐거움에 대한 갈망이고 존재하고자 하는 갈망이며 무(無)에 대한 갈망이다. 내면의 눈, 통찰력, 지혜, 지식, 빛을 알게 된 후 이전에는 알지 못하던 고통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리와, 고통의 원인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진리와, 고통의 원인에 대한 집착을 버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 설명
사무다야라는 말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고통을 일으키는 원인을 일컫는 것으로 3가지 종류의 갈애(Tanha) 또는 위에 언급한 욕망을 나타냅니다.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질병, 노화, 가난,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것 등의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고통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고통을 일으키는 부차적인 요인에 불과합니다. 고통을 일으키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육체적인 즐거움을 탐하고 추구하려고 하는 욕망에 있습니다. 이러한 욕망으로 인해 우리는 되풀이하여 환생하고 변해가며 죽음에 이르는 것 입니다.
붓다께서는 고통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이 바로 욕망, 또는 갈망 이라는 위대한 진리는 발견하셨습니다. 붓다께서 이 진리를 발견하신 것은 파스퇴르가 박테리아와 다른 미생물을 발견해 낸 업적에 비유 할 수 있습니다. 파스퇴르의 발견을 통해 우리는 박테리아와 미생물이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더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그의 연구와 발견이 의학적 발전에 큰 공헌을 한 것처럼, 분야는 다르지만 정신적인 질병에 대해 붓다께서 발견하고 선포하신 위대한 진리는 물질적인 것보다 더욱 심오하고 놀라운 정신세계의 진보를 이루게 하였습니다.
그동안 과학자들이 발견한 많은 법칙은 인간이 좀 더 안락하고 풍요롭게 생활하는데 크게 공헌하였습니다. 뉴톤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발견해 낸 만유인력의 법칙을 통해 우리는 공중으로 던져진 물체는 중력의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 언젠가는 다시 아래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법칙은 지구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행성, 더 나아가서는 광대한 우주 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체에게 적용 되는 범우주적 진리입니다. 이 발견으로 인해 우리는 지구와 다른 행성의 궤도를 정확하게 계산해 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갈릴레오는 우주의 별에 관한 귀중한 진리를 발견해냈습니다.
사과가 떨어지거나 천장에 매달린 램프가 흔들리는 것은 언제 어디에서나 일어나는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현상으로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이러한 것을 보고도 이것이 과학적 진리와 연결 되어 있다는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우주의 자연 현상에 관련된 진리를 발견해 낸 과학자들이 전시대에도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런 현상들을 보면서 생활했지만 그들 중 어느 누구도 눈앞에서 되풀이하여 벌어지는 현상을 보고 우주의 진리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몇몇 과학자들은 누구나 보고 지나치는 일반적인 현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 놀랄만한 새로운 발견을 이루어냈습니다. 과연 이들 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던 것일까요?
이것은 고통의 원인에 대한 진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예외 없이 고통을 경험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고통에 대해 깊이 관찰하거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붓다께서는 고통이라는 현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 마침내 위대하고 성스러운 진리를 발견해내셨습니다. 붓다께서 발견하신 진리에는 고통에 대한 지식과 근본적인 원인 뿐 아니라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좀 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주는 방법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붓다께서 고통을 일으키는 모든 원인을 직접 소멸하신 후에 그의 마음에는 빛이 생겨나 모든 사물에 대해 막힘없이 완전한 앎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 욕망의 3가지 종류
1. 감각적 즐거움에 대한 갈망(KAMATANHA)
‘애욕(Kama)’이라는 말에는 포괄적인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성적인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래 설명한 요소들 모두가 ‘애욕(Kama)’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a) 감각적 즐거움을 주는 대상(Vatthukama). 이것은 감각적인 즐거움을 일으키는 대상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즐겁고 좋은 시각적 느낌, 소리, 냄새, 맛, 촉감 등을 일으키는 대상이 모두 포함됩니다. 성적인 즐거움은 이 감각적인 즐거움의 한 부분입니다.
b) 감각적인 즐거움(Kilesakama). 이것은 내면적인 정신 상태를 말합니다. 이 내면의 정신은 위에 설명한 외면의 감각적 즐거움을 주는 대상의 영향을 받습니다. 감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대상과 ‘접촉’을 할 때 정신은 이 대상이 주는 즐거움에 대한 집착과 욕망으로 불타게 됩니다. 즉, 정신은 육체적인 즐거움의 대상을 통해 저절로 불붙어서 타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냥을 성냥곽에 그을 때 불이 붙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여기에서 정신은 성냥개비이고, 성냥은 무의식에 잠재해 있다가 일어나는 번뇌(또는 아사와:Asava)이며, 육체적인 즐거움을 주는 대상(sensual object)은 성냥곽에서 황이 붙어있는 부분과 같습니다. 성냥각에 성냥을 그으면 불이 붙는 것처럼 감각 기관으로 여러 가지 감각 대상(sense object)을 인지하면서 욕망이 일고 번뇌가 생겨나게 됩니다. 일단 성냥에 불이 붙으면 성냥개비까지 모두 타버리는 것처럼 욕망의 불도 한번 일어나면 마음을 불태우고 다음 생으로 환생하게 만듭니다.
성냥 끝의 황이 없거나 너무 닳아서 더 이상 불을 붙일 수 없게 되버린 성냥으로 아무리 성냥곽을 그어도 불이 붙지 않습니다. 감각적인 즐거움(sensual delight)에 대한 집착이 모두 사라진 마음도 이와 같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감각 대상(sense object)과 접촉해도 어떠한 감각적인 즐거움(sensual delight)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때 감각 대상(sens eobject)은 더이상 감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대상(sensual object)이 아니고 단지 감각 기관에서 인지하는 대상일 뿐입니다. 그러나 감각적인 즐거움(sensual delight)에 대한 집착이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이 감각 대상(sense object)은 여전히 즐거움을 주는 육체적인 대상(sensual object)이 되며 언제든지 욕망의 불을 일으켜서 스스로를 불태울 수 있는 요소가 됩니다. 이런 진리와 관련하여 붓다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에 있는 매혹적이고 즐거운 것들이 저절로 감각적인 즐거움(sensual pleasure)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감각 대상(Sense object)에 저절로 발생하는 생각을 통해 일어난 욕망과 집착이 덧붙으면서 육체적인 즐거움을 주는 대상(sensual object)으로 변하게 된다. 지혜로운 자가 이런 육체적인 즐거움을 주는 대상(sensual object)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이것은 더 이상 인간의 마음에 욕망이나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게 된다.”
또한 붓다께서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감각적인 즐거움의 대상(sensual object)을 통해 얻는 즐거움으로부터 생겨난다. 이런 즐거움에 대한 집착을 모두 버리면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이 더 이상 정신을 압도하지 못하게 된다.”라고 하셨습니다. 인간이 감각적 즐거움을 원하는 마음은 생각으로 잉태되는 집착과 욕망에 의해 생겨납니다. 이는 감각적인 즐거움에 대한 집착과 욕망이 고통의 근본적이고 일차적인 요소이며, 감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대상(sensual object)은 부차적인 요인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감각적 즐거움에 대한 집착을 잉태하는 생각은 저절로 일어나거나 무의식적으로 생겨나는 것으로, 이 생각에는 감각 대상(sense object)이 주는 즐겁고 좋은 측면만이 부각되어 있고 불쾌하고 괴로운 측면은 간과되고 있습니다. 붓다께서는 “나는 즐거움 밑의 근원에 숨어있는 뿌리를 보았으니, 이것은 생각이 일으키는 착각으로 생겨나는구나. 나는 더 이상 이런 생각을 지속하지 않을 것이다. 이 길만이 더 이상 환생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므로.”라고 하셨습니다.
감각적인 즐거움(Sensual pleasure)에 대한 집착이나 감각적인 즐거움으로 인한 갈등은 모두 감각적인 즐거움의 대상(sensual object:예. 보기 좋고 매혹적인 볼거리, 소리, 냄새, 맛, 접촉 등)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애욕(Kama)은 감각적인 즐거움의 대상(sensual object)에 탐닉할 때 생겨나는 감각적 즐거움을 말합니다.
2003년 1월
<고통의 원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
욕망이라는 마약에 취한 사람들은 물질적인 부를 기준으로 인간의 가치를 판단하며 물질에 의해 정신이 중독되고 이리저리 좌지우지 됩니다. 이들은 물질을 삶의 부속물이 아닌 궁극적인 목표로 삼으며, 인간으로서 타고난 심오한 정신세계의 풍요로움을 물질을 위해 포기합니다.
삶의 모든 측면에서 우리는 때로는 공공연하게 때로는 보이지 않게 경쟁을 하며 살아갑니다. 이러한 경쟁은 모두 타인보다 나아지고 그들보다 더 많은 힘을 가지려고 하거나 또는 세상에서 인정받는 무엇이 되고자 하는 욕망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이러한 욕망은 인간의 무의식 깊은 곳에 내재해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보다 더 뛰어나거나 더 특별해지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경쟁에 뛰어 들어야 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자신의 아내에게서는 지루함을 느끼는 반면 다른 여자에게서는 기쁨을 느끼는 남편…. 자신의 남편과는 함께 있는 것을 견딜 수 없어 하면서 다른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아내…. 이러한 현상은 각성(Nibbida)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버리거나 벗어나야 하는 집착과 욕망으로 인해 야기되는 현상입니다. 평정 또는 각성 상태는 특정 개체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모든 개체가 예외 없이 경험할 수 있는 범 우주적인 현상입니다.
붓다께서 말씀하시길 “고통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는 다음과 같다. 즐거움과 욕망에 함께 따라 다니며 점점 더 많은 만족을 추구하게 하고 결국에는 또 다른 삶으로 환생하게 하는 갈망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육체적 즐거움에 대한 갈망이고 존재하고자 하는 갈망이며 무(無)에 대한 갈망이다. 내면의 눈, 통찰력, 지혜, 지식, 빛을 알게 된 후 이전에는 알지 못하던 고통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리와, 고통의 원인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진리와, 고통의 원인에 대한 집착을 버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 설명
사무다야라는 말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고통을 일으키는 원인을 일컫는 것으로 3가지 종류의 갈애(Tanha) 또는 위에 언급한 욕망을 나타냅니다.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질병, 노화, 가난,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것 등의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고통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고통을 일으키는 부차적인 요인에 불과합니다. 고통을 일으키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육체적인 즐거움을 탐하고 추구하려고 하는 욕망에 있습니다. 이러한 욕망으로 인해 우리는 되풀이하여 환생하고 변해가며 죽음에 이르는 것 입니다.
붓다께서는 고통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이 바로 욕망, 또는 갈망 이라는 위대한 진리는 발견하셨습니다. 붓다께서 이 진리를 발견하신 것은 파스퇴르가 박테리아와 다른 미생물을 발견해 낸 업적에 비유 할 수 있습니다. 파스퇴르의 발견을 통해 우리는 박테리아와 미생물이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더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그의 연구와 발견이 의학적 발전에 큰 공헌을 한 것처럼, 분야는 다르지만 정신적인 질병에 대해 붓다께서 발견하고 선포하신 위대한 진리는 물질적인 것보다 더욱 심오하고 놀라운 정신세계의 진보를 이루게 하였습니다.
그동안 과학자들이 발견한 많은 법칙은 인간이 좀 더 안락하고 풍요롭게 생활하는데 크게 공헌하였습니다. 뉴톤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발견해 낸 만유인력의 법칙을 통해 우리는 공중으로 던져진 물체는 중력의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 언젠가는 다시 아래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법칙은 지구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행성, 더 나아가서는 광대한 우주 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체에게 적용 되는 범우주적 진리입니다. 이 발견으로 인해 우리는 지구와 다른 행성의 궤도를 정확하게 계산해 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갈릴레오는 우주의 별에 관한 귀중한 진리를 발견해냈습니다.
사과가 떨어지거나 천장에 매달린 램프가 흔들리는 것은 언제 어디에서나 일어나는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현상으로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이러한 것을 보고도 이것이 과학적 진리와 연결 되어 있다는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우주의 자연 현상에 관련된 진리를 발견해 낸 과학자들이 전시대에도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런 현상들을 보면서 생활했지만 그들 중 어느 누구도 눈앞에서 되풀이하여 벌어지는 현상을 보고 우주의 진리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몇몇 과학자들은 누구나 보고 지나치는 일반적인 현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 놀랄만한 새로운 발견을 이루어냈습니다. 과연 이들 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던 것일까요?
이것은 고통의 원인에 대한 진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예외 없이 고통을 경험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고통에 대해 깊이 관찰하거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붓다께서는 고통이라는 현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 마침내 위대하고 성스러운 진리를 발견해내셨습니다. 붓다께서 발견하신 진리에는 고통에 대한 지식과 근본적인 원인 뿐 아니라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좀 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주는 방법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붓다께서 고통을 일으키는 모든 원인을 직접 소멸하신 후에 그의 마음에는 빛이 생겨나 모든 사물에 대해 막힘없이 완전한 앎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 욕망의 3가지 종류
1. 감각적 즐거움에 대한 갈망(KAMATANHA)
‘애욕(Kama)’이라는 말에는 포괄적인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성적인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래 설명한 요소들 모두가 ‘애욕(Kama)’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a) 감각적 즐거움을 주는 대상(Vatthukama). 이것은 감각적인 즐거움을 일으키는 대상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즐겁고 좋은 시각적 느낌, 소리, 냄새, 맛, 촉감 등을 일으키는 대상이 모두 포함됩니다. 성적인 즐거움은 이 감각적인 즐거움의 한 부분입니다.
b) 감각적인 즐거움(Kilesakama). 이것은 내면적인 정신 상태를 말합니다. 이 내면의 정신은 위에 설명한 외면의 감각적 즐거움을 주는 대상의 영향을 받습니다. 감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대상과 ‘접촉’을 할 때 정신은 이 대상이 주는 즐거움에 대한 집착과 욕망으로 불타게 됩니다. 즉, 정신은 육체적인 즐거움의 대상을 통해 저절로 불붙어서 타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냥을 성냥곽에 그을 때 불이 붙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여기에서 정신은 성냥개비이고, 성냥은 무의식에 잠재해 있다가 일어나는 번뇌(또는 아사와:Asava)이며, 육체적인 즐거움을 주는 대상(sensual object)은 성냥곽에서 황이 붙어있는 부분과 같습니다. 성냥각에 성냥을 그으면 불이 붙는 것처럼 감각 기관으로 여러 가지 감각 대상(sense object)을 인지하면서 욕망이 일고 번뇌가 생겨나게 됩니다. 일단 성냥에 불이 붙으면 성냥개비까지 모두 타버리는 것처럼 욕망의 불도 한번 일어나면 마음을 불태우고 다음 생으로 환생하게 만듭니다.
성냥 끝의 황이 없거나 너무 닳아서 더 이상 불을 붙일 수 없게 되버린 성냥으로 아무리 성냥곽을 그어도 불이 붙지 않습니다. 감각적인 즐거움(sensual delight)에 대한 집착이 모두 사라진 마음도 이와 같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감각 대상(sense object)과 접촉해도 어떠한 감각적인 즐거움(sensual delight)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때 감각 대상(sens eobject)은 더이상 감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대상(sensual object)이 아니고 단지 감각 기관에서 인지하는 대상일 뿐입니다. 그러나 감각적인 즐거움(sensual delight)에 대한 집착이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이 감각 대상(sense object)은 여전히 즐거움을 주는 육체적인 대상(sensual object)이 되며 언제든지 욕망의 불을 일으켜서 스스로를 불태울 수 있는 요소가 됩니다. 이런 진리와 관련하여 붓다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에 있는 매혹적이고 즐거운 것들이 저절로 감각적인 즐거움(sensual pleasure)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감각 대상(Sense object)에 저절로 발생하는 생각을 통해 일어난 욕망과 집착이 덧붙으면서 육체적인 즐거움을 주는 대상(sensual object)으로 변하게 된다. 지혜로운 자가 이런 육체적인 즐거움을 주는 대상(sensual object)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이것은 더 이상 인간의 마음에 욕망이나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게 된다.”
또한 붓다께서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감각적인 즐거움의 대상(sensual object)을 통해 얻는 즐거움으로부터 생겨난다. 이런 즐거움에 대한 집착을 모두 버리면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이 더 이상 정신을 압도하지 못하게 된다.”라고 하셨습니다. 인간이 감각적 즐거움을 원하는 마음은 생각으로 잉태되는 집착과 욕망에 의해 생겨납니다. 이는 감각적인 즐거움에 대한 집착과 욕망이 고통의 근본적이고 일차적인 요소이며, 감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대상(sensual object)은 부차적인 요인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감각적 즐거움에 대한 집착을 잉태하는 생각은 저절로 일어나거나 무의식적으로 생겨나는 것으로, 이 생각에는 감각 대상(sense object)이 주는 즐겁고 좋은 측면만이 부각되어 있고 불쾌하고 괴로운 측면은 간과되고 있습니다. 붓다께서는 “나는 즐거움 밑의 근원에 숨어있는 뿌리를 보았으니, 이것은 생각이 일으키는 착각으로 생겨나는구나. 나는 더 이상 이런 생각을 지속하지 않을 것이다. 이 길만이 더 이상 환생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므로.”라고 하셨습니다.
감각적인 즐거움(Sensual pleasure)에 대한 집착이나 감각적인 즐거움으로 인한 갈등은 모두 감각적인 즐거움의 대상(sensual object:예. 보기 좋고 매혹적인 볼거리, 소리, 냄새, 맛, 접촉 등)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애욕(Kama)은 감각적인 즐거움의 대상(sensual object)에 탐닉할 때 생겨나는 감각적 즐거움을 말합니다.
2003년 1월